20일, 세월호광장서 대국민 기자회견

순직인정대책위원회는 7월 20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고(故)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의 순직 인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7월 14일 인사혁신처가 3년 3개월만에 단원고 기간제 교사였던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에 대한 순직을 인정했다. 이에 교사들의 아버지와 순직인정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를 표했다.

순직인정대책위원회는 7월 20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고(故)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의 순직이 인정된 것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전국의 비정규직 공무원들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순직인정대책위원회는 공동연대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해 4.16연대·전국교직원노동조합·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등 다수의 단체로 구성됐다.

순직인정대책위원회는 기간제 교사였기에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던 고(故)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을 위해 서명에 동참한 30만 국민들과 오체투지에 함께한 노동자 및 여러 단체들, 무료 변론을 맡아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윤지영 변호사 등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비정규직 공무원들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고 김초원 씨의 아버지인 김성욱 씨는 “저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이지혜 씨의 아버지 이종락 씨도 “죽음조차도 차별받는 사회에서 큰 아픔을 느꼈다.”면서 “늦었지만 새로운 정부가 순직을 인정해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순직인정대책위원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차별적 처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위원장은 “한 해에도 수많은 비정규직 공무원들이 죽고 다치지만 산재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 돌아가신 두 분의 뜻이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교사의 순직을 인정받기 위해 법적인 근거를 마련했던 윤지영 변호사는 “이번 시행령은 특별히 두 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두 분의 순직이 인정되어야 하는 것처럼 다른 기간제 교사의 순직 또한 인정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기간제 교사 및 비정규직 공무원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라며 현 시행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순직인정대책위원회는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두 선생님의 명예와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과 기간제 교사들을 위해 꿋꿋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기자회견은 △위원회 활동 및 경과 보고 △감사 인사 △시행령 한계 및 문제점 제시 △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스님들과 양한웅 위원장.
고 이지혜 선생님 아버지 이종락(좌) 씨와 고 김초원 선생님 아버지 김성욱 씨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열린 세월호광장에는 세월호의 지난 3년이 담긴 사진이 글과 함께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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