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마스 한라한팀–현대종합설계건축 컨소시움
6월 29~7월 2일 나무갤러리서 전시, 올 10월 착공

봉암사 주지 원광 스님,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혜국 스님, 상임추진위원장 의정 스님(왼쪽부터)이 문경세계명상마을 설계 당선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인 토마스 한라한 교수의 설계안이 국내외 선 명상가들을 위한 문경 봉암사 문경세계명상마을 설계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주지 원광 스님)와 (재)조계종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대표이사 의정 스님)는 6월 28일 오후 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문경세계명상마을 설계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은 미국의 토마스 한라한 교수팀과 한국의 현대종합설계팀이 제출한 설계안으로,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고루 받았다. 특히 한옥의 지붕선과 나무 소재, 친환경적인 요소가 선(禪)의 정신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작은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조계종 총무원 1층 나무갤러리에서 전시한다.

당선작 발표에 앞서 10명의 전문가 심사위원(건축 7, 조경2, 환경디자인1)은 동국대 김개천 교수, 미국 토마스 한라한, 영국 알란 파워, 일본 미나미 야스히로 건축가가 제출한 설계도를 1차 심사했고, 이어 문경국제명상마을 건립 추진위원회 스님들과 지자체 관계자 등이 2차를 심사를 거쳐 설계안을 최종 확정했다.

선정작에 대해 상임추진위원장 의정 스님은 “심사가 어려웠지만, 수행의 편리성이 가장 뛰어났다. 그리고 친환경적이었고, 에너지를 자급자족해야 하는데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확보가 용이한 설계였다.”고 평가했다.

한라한 교수팀이 제출한 설계도에 따르면 문경세계명상마을은 웰컴센터, 하선원(50여명 수용), 중선원(150여명 수용), 상선원, 무문관, 꾸띠(토굴), 교육관, 숙소, 다실, 전시관, 도서관, 선농장, 행선코스, 식당 등으로 건축된다.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혜국 스님은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 이유에 대해 “문경국제명상마을은 한국불교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봉암사는 한국 선의 정신적 의지처이고, 선은 한국의 큰 자산의 하나이다. 문경국제명상마을이 한국불교와 한국전통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향후 설계팀에 문경세계명상마을 뒷산과의 조화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국고 30억 원과 자부담 등 총 60억 원을 투입해 올 10월 말 봉암사 결사 70주년 기념대법회에서 1단계 건립불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1단계 완공은 2018년 12월로 예정하고 있다. 2단계 공사는 예산 확보를 통해 순차적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계종 포교원과 공동으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선 명상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지도인력을 양선한다는 방침이다.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과 관련해 봉암사와 문경시는 2009년 국제선센터 건립 협약을 맺었다. 문경시는 시유지 35만평 불하(안국선원 10억 보시)했다. 이후 2015년 5월 전국선원수좌회 원로ㆍ중진회의에서 추진위원회(공동대표 적명, 혜국 스님)를 구성, 본격적으로 명상마을 건립 추진을 결의했다.

추진위원회는 2015년 말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명상센터를 답사했으며, 국제선건축세미나와 운영 세미나를 여러 차례 개최, 마스터플랜 등 건립 운영 방안을 수립했다. 2016년 12월에 사유지 매입을 완료, 총 12만㎡(3만 6000여 평)의 부지를 확보했고, 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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