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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 스님의 신행상담 53. 화장하는 중학생 딸 어떻게 하죠?

막지 말고, 나이 맞는 화장법 알려줘보세요.

문 : 스님 저는 회사생활 13년 차, 부장 자리를 맡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요즘은 업무보다도 부서원들과의 관계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부서원들과 잘 통하는 직장 상사가 될 수 있을까요?

답 : 직장 내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실 노력이 좀 필요합니다.

먼저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세대 간 소통의 방법이 다르잖아요. 예전에 손편지가 흔했지만 이제는 이메일을 거쳐 문자와 카톡 같은 걸로 바뀌고 있습니다. 거부한다고 달라지나요? 나만 뒤쳐지는 것이 되는 거죠. 소통 방법의 차이를 인지하고 배워서 적응해야 합니다.

각 세대별 강점을 가진 분야가 다를 겁니다. 부장이라는 직함에 걸맞는 행동과 사고가 있다면 사원들은 젊은 세대에 걸맞는 행동과 사고가 필요하죠. 의사를 주고받는 것이 편안해져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나이 많다고 직급 높다고 이해도 안 시키고 내리누르면 받아들입니까? 반항하고 튕겨나갑니다. 자식 키우는 부모들도 애들끼리 통하는 단어 몇 가지 정도는 알아야 자식하고 대화도 더 잘 통하는 법이거든요.

몇 년 전 삼성카드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세대 차이에 대한 설문을 했어요. 그 답 중에 하나가, 세대차이의 다른 이름은 무관심이라고 하더군요.

집이든 직장이든 이렇게 절에 나와 신행생활을 하든 가장 기본은 사람이에요. 어딜 가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이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사람에 대한 관심은 기본입니다. 일도 사람이 하는 거예요. 회사가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서로 치열하게 대화해야 합니다. 하나의 구심점을 갖도록 대화를 통해 서로를 맞추고 발전할 수 있는 목표를 수립해야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이에요. 세상 일 모두가 내 몸가짐에 대한 깨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인데요. 세대 차이에 대한 해결방법 역시 이 선악개오사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세대가 당연시 여겼던 것이 다른 세대에게는 아닐 수 있잖아요.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요. 내 것만 고수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남의 것을 수용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새로운 단어들을 피곤해하지 마시고, 가르치려 들지 마시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하면서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상사가 되려면 대화가 통하는 좋은 인간이 되는 것이 먼저라는 것 항상 잊지 마시고요.

문 : 스님~ 저희 아이는 그 무섭다는 사춘기. 중학교 2학년입니다. 늦은 나이에 얻은 아이라 늙은 엄마 소리 안 듣고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아이들, 정말 이해 안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 방을 청소하다가 어른들이 쓰는 색조 화장품을 발견하고 잔소리를 했다가 며칠째 딸과 냉전 중입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 하고 다니는데 왜 자기만 못하게 하냐며 엄마랑은 대화가 안 통한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 요즘 아이들에게 화장은 별스러운 것이 아니에요. 유아용 화장품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주변에 참 많은 아이들이 화장합니다.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을 합니다. 오죽하면 요즘엔 학교 선생들도 수업 중에 화장하지 않고, 너무 진하게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쪽이라고 해요.

중학생인데 화장하는 거면 빠른 것도 아니에요. 어른들이 보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예쁘기만한 소녀들이 화장으로 예쁜 얼굴을 가리는 게 더 안타깝지만 아이들은 더 예뻐 보이고 싶어 합니다.

부모님 학교 다닐 때 어땠어요? 머리 길이도 단속하고 파마하거나 염색하면 난리 났죠. 그런데 요즘은 귀걸이도 하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염색도 하고 화장도 하고 교복도 줄여 입고 할 거 다 합니다. 기준이 달라졌다는 말씀입니다.

옛날에야 화장하는 중학생은 불량학생인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화장하고 다닙니다. 그 아이들이 전부 날라리의 길로 가는 건가요? 아니죠. 화장을 해도 공부 열심히 합니다. 시대가 변화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화장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니 식약처에서도 어린이용 화장품 분류 기준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해요.

부모의 반대로 몰래 저가 화장품을 사서 바르다가 피부 망치는 것보다 엄마가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의 이해를 받은 아이들은 비뚤어지지 않아요. 엄마가 나를 믿어주는데 왜 비뚤어집니까. 그런 유혹의 기회가 와도 날 믿어주는 엄마가 떠올라 잘 물리칠 수 있습니다. 가꾸고 꾸미는 것 못잖게 뒤처리의 중요성을 알려주시는 게 오히려 딸과의 관계 개선에 득이 될 행동입니다.

나만의 주장을 하지 않는 것,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하죠? 부모 자식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가치관이 자식의 가치관과 같을 수는 없어요. 자식의 사고방식을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짙은 화장을 하지 않도록 유도해주시고, 화장으로 어른이 됐다는 착각으로 자신도 모르게 탈선에 이르는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 정도만 해주세요.

월도 스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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