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가 본 1500년 전 신라
이광수/방남수 엮음/시간여행/각권 13,000원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을 비롯해 〈흙〉, 〈사랑〉, 〈마의태자〉, 〈군상〉, 〈단종애사〉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춘원 이광수가 51세에 집필한 소설 〈원효대사〉가 현대적 문체로 다시 출간됐다.

이 책은 1948년 7월, 생활사(生活社)에서 최초로 정식 출판됐으며, 1942년 3월 1일부터 2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됐던 소설이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원효대사뿐만 아니라 옛 신라인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 산천과 가옥의 모습,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당시의 문화, 풍습, 언어, 신앙 등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1500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놀랍도록 생생하게 다가온다.

엮은이 방남수는 글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생경한 옛말과 어색한 표현을 현대에 맞게 바꾸고, 불교 용어와 경전 문구는 풀어쓰거나 주석을 붙였다. 또한 책 말미에 원효대사의 연대기를 포함한 역사연표를 수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인 춘원 이광수는 1892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으로 일본 메이지학원과 와세다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1917년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을 발표했고, 상해임시정부의 〈독립신문〉 편집국장과 사장을 지냈다. 1923년부터 〈동아일보〉·〈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맡으며 문예지 〈조선문단〉을 주재하는 등 문단과 언론에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엮은이 방남수는 1958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 박사를 취득했다. 삼각산 도선사에 입산한 뒤, 〈문예한국〉으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월간지 〈여성불교〉 편집주간, 화남출판사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청담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보탕〉과 〈청담순호선사 평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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