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남북 간 긴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태종 사찰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추모법회를 잇따라 봉행했다.

천태종 서울 관문사는 현충일을 이틀 앞둔 6월 6일 경내 옥불보전에서 윤종오 남부보훈지청장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추모 대법회’를 봉행했다. 인천 황룡사도 5월 30일 제17보병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써달라며 위문금을 전달한데 이어 6월 16일 ‘호국영령 국태민안 군ㆍ경 합동 천도재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천태종 거제 거광사와 홍천 강룡사도 각각 6월 6일과 6월 18일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추모법회’와 ‘국태민안 기원과 호국순국선열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단순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추모의 성격을 넘어 ‘북핵과 사드 문제’, ‘일본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 민감한 국제정세의 한 가운데 자리한 우리나라가 이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내 다시 한 번 도약하길 기원하는 천태불자들의 기도이자, 염원의 목소리였다.

호국불교는 신라와 고려를 거치며 강력한 왕권을 필요로 한 지배층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다보니 당시에는 고통 받는 백성에 귀 기울이기보다 왕실의 천수와 국가의 안녕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런 호국불교는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에서 의승군의 활약에서 볼 수 있듯이 점차 백성들의 안위로 범위가 확대됐다. 〈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과 〈금광명최승왕경〉 등 경전에서도 참된 호국불교는 중생이 안고 있는 고통과 바람에 귀 기울이고, 해결에 앞장서는 게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천태종이 이 시대에 걸맞은 참된 호국의 실천에 앞장서 불교계의 귀감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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