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춘광 스님 비롯 800여 대중 참석
28일까지 관문사 4층 옥불보전서 전시

서울 관문사가 6월 25일 오전 8시 4층 옥불보전에서 봉행한 ‘카니시카왕 사리함 이운 및 친견법회’에서 총무원장 춘광 스님과 총무부장 월도 스님이 사리함을 친견하고 있다.

고대 인도 쿠샨 왕조 최성기의 왕이었던 카니시카왕(재위 130~155년)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사리함을 직접 친견할 수 있는 법석이 마련됐다.

서울 관문사(주지 춘광 스님ㆍ천태종 총무원장)는 6월 25일 오전 8시 4층 옥불보전에서 ‘카니시카왕 사리함 이운 및 친견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춘광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 김양수 인터아트채널 대표 등 사부대중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운 의식에 이어 봉행된 친견법회에서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법어를 통해 “오늘 친견하는 ‘카니시카왕 사리함’은 멀리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박물관으로부터 우리 관문사에 이운해 왔다.”면서 “이 사리함은 간다라 미술의 많은 걸작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귀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춘광 스님은 “카니시카왕은 사리함의 뚜껑에 ‘모든 생명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사리함을 만들어 봉안한다.’고 기록해 놨다.”며 “2000년 전의 뜨거운 불심을 2000년 후의 우리들이 오늘 친견하고 만나는 것이다. 오늘 친견을 통해 여러분은 사리함만 보실 것이 아니라 사리함에 담긴 염원과 불심을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은 개식사에서 “‘카니시카왕 사리함’은 카니시카왕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들었다. 이런 성물이 관문사에 온 것은 우리에게 큰 인연”이라며 “카니시카왕은 처음부터 불자는 아니었지만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점차 부처님 가르침에 빠져들었다. 불심으로 제작된 이 사리함을 친견함으로써 여러분들의 모든 업이 소멸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카니시카왕 사리함’은 6월 28일까지 관문사 4층 옥불보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후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카니시카왕 사리함은 파키스탄 페샤와르 시 남동쪽의 카니시카 불탑에서 발견됐다. 도금한 청동으로 조성됐으며, 그 안에는 수정으로 만들어진 육각형의 용기에 부처님 진신사리 3과와 카니시카왕의 청동 동전이 들어 있었다. 사리함에 새겨진 모든 조형은 그리스ㆍ로마ㆍ페르시아ㆍ인도의 모든 전통과 종교적 상징을 종합하여 표현한 것이다.

또한 카니시카왕은 고대 인도 쿠샨 왕조 최성기의 왕이었다. 카니시카왕은 간다라 지방을 본거지로 중앙아시아에서 중부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처음에 불법(佛法)을 경시했으나 후에 열성적인 불교신자가 됐다.

카니시카왕 사리함.
이운의식.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사리함을 살펴보고 있다.
법어를 하고 있는 춘광 스님.
총무부장 월도 스님이 개식사를 하고 있다.
카니시카왕 사리함을 친견하고 있는 불자들.
이날 ‘카니시카왕 사리함 이운 및 친견법회’에는 사부대중 8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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