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송광사 성보박물관 로비서

지난해 12월 ‘송광사 오불도 환수 공개식’에서 의식을 올리고 있는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종단 소임자 스님들.<금강신문 사진자료>

미국의 한 부부가 소장하다 지난해 4월 40여 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송광사 ‘오불도’에 대한 특별전과 관련 학술대회가 열린다.

송광사 성보관물관(관장 고경 스님)은 6월 23일 오후 1시 송광사 성보박물관 로비에서 ‘송광사 불조전 오불도(五佛圖) 특별전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오불도의 소장자였던 마티엘리(Mattielli) 씨 부부와 불화를 보관하고 있던 브라이언 페리소(Brian Ferriso) 포틀랜드박물관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정희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신유철 조계종 문화부 행정관이 ‘대한불교조계종의 국외소재성보환수정책과 성과’,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관이 ‘송광사 불조전의 오십삼불도 연구’, 송은석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순천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상 연구’를 각각 발표한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에는 미국에서 돌아 온 ‘오불도’를 비롯해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불조전 내 ‘53불도’와 함께 ‘석조 53불상’ 일부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미국에서 돌아온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에 봉안돼 있던 ‘오십삼불도(五十三佛圖, 1725년 제작)’ 중 하나로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 경전으로 하여 조성한 불화로 조성사례가 드문 귀중한 불화다.

송광사 불조전(佛祖殿)의 ‘오십삼불도’는 ‘칠불도’ 1폭, ‘구불도’ 2폭, ‘십삼불도’ 2폭, ‘오불도’ 2폭 등 총 7폭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오불도 2폭이 도난 돼 5폭만이 남아 있었다. 이후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던 1폭이 기증되어 6폭이 됐다. 이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의 왼쪽 출입문 벽에 있던 것으로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나머지 1폭의 오불도는 현재 그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기증자인 마티엘리(Mattielli) 씨 부부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여 년 동안 서울에서 화가ㆍ조각가ㆍ도예가ㆍ미술 교사 등으로 활동해 왔으며, 1970년 초 서울 인사동의 한 골동품점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는 오불도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그 후 이를 구매, 수리해 보관하고 있다가 미국으로 귀국한 후 2014년에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다.

한편 송광사성보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더욱 의미 있게 진행하기 위해 그동안 제한적으로 공개했던 국보 제43호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314호 ‘화엄경변상도’를 7월 23일까지 한 달간 함께 전시한다.

송광사 ‘오불도’ 모습.<금강신문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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