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께 공양하게 될 가사.


목동 반야사 원욱 스님과 신도 주축

6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나를 바꾸는 화엄경〉 출판기념회도

대만에서는 매년 우란분절 직후 대규모 공승제(스님께 신도들이 공양을 올리는 행사)를 개최한다. 인도·스리랑카·티베트·한국·중국·일본 등 세계 각국의 스님을 초청해 시주도 하고, 공양도 대접한다. 우란분절에서 유래한 이 공승제는 대만불교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규모는 대만 공승제와 비교할 수 없지만, 승가에 공양하고자하는 마음만큼은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공승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린다.

서울 목동 반야사 주지 원욱 스님은 5월 30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1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100인의 불자들이 100인의 스님들께 올리는 가사·장삼 공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사·장삼 공승제에는 동학사 비구니 스님 50명과 신도 50명이 나와 가사·장삼을 공양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무비 스님의 법문도 예정돼 있다.

원욱 스님과 반야사 신도들은 지난해 10월 스님들께 가사와 장삼을 공양하겠다는 발원을 세웠다. 이후 신청한 스님과 동참한 불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170여 명의 스님에게 불자 220명이 가사·장삼을 공양하게 됐다. 원욱 스님은 “반야사는 작은 암자여서 또다시 이번과 같은 공승제를 올리겠다고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다만 이번 행사가 다른 사찰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욱 스님은 공승제에 맞춰 〈나를 바꾸는 화엄경〉을 출간한다. 반야사에서 ‘〈화엄경〉 천일 사경기도’를 하면서 기록한 강의록과 지난해 불교방송 ‘나를 바꾸는 〈화엄경〉’ 강좌 내용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암 투병을 계기로 〈화엄경〉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는 원욱 스님은 “평소 불평불만만 쏟아내 ‘징징보살’로 불렀던 신도들이 경전강의 두 달 만에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 행복해하는 변화[一切唯心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사 점안식은 6월 7일 반야사에서 동학사 승가대학원장이자 화엄학림 학장인 일초 스님을 모시고 봉행한다.
 

원욱 스님이 기자간담회에서 가사.장삼 공승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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