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찾은 절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당 가득 오색의 등이 걸려 있었습니다. 절을 찾은 사람들은 가족들의 건강, 행복, 안녕을 기원하는 등 아래서 돗자리를 깔고 비빔밥 한 그릇을 받아 비벼먹습니다. 나물 몇 가지와 고추장 한 숟갈을 얹어 먹는 비빔밥은 어찌나 꿀맛이었는지요.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화기애애한 부처님오신날 분위기가 비빔밥 한 그릇에 그득히 담겨 있습니다.

비빔밥

재료

비빔밥 _ 쌀 시금치 도라지 콩나물 마른머윗대 삼나물 당근 소금 참기름 간장 김가루

비빔장 _ 고추장 설탕 조청(물엿) 간마늘 참기름 깨소금

만드는 법

1)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2) 시금치는 다듬고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말랑하게 삶는다. 찬물에 한 번 헹궈서 꼭 짠 후 소금과 참기름, 깨소금을 살짝 넣고 무친다.

3) 냄비에 찜하듯 물을 조금 붓고 씻은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닫고 끓인다. 생내가 나지 않도록 5~6분 끓이는데, 처음에는 센불에서 끓이다가 약불로 조절한다. 콩나물을 건져 내어 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무친 뒤 깨소금을 뿌린다.

4) 당근은 콩나물 굵기 정도로 채 썬 뒤 들기름과 소금을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 살짝 볶는다.

5) 도라지는 껍질을 벗긴 후 가늘게 찢거나 썬다. 소금을 넣어 주물러 쓴맛을 없앤 다음 씻어서 체에 받쳐 놓는다. 들기름과 소금을 넣고 볶다가 깨소금을 넣는다. 도라지가 약간 투명해지면 익은 것이다.

6) 마른머윗대는 하루 전에 찬물에 담가 불린 뒤, 40분 정도 삶아 적당한 크기로 먹기 좋게 썬다. 들기름을 두르고 소금을 넣어 달달 볶아주고 깨소금을 살짝 뿌린다.

7) 삼나물도 하루 전에 찬물에 담가 불린 다음, 10분 정도 삶아서 손질해 건져놓는다. 들기름, 소금, 깨소금을 넣고 볶는다.

8) 비빔장은 고추장 1술, 참기름 1술, 간마늘 2술, 조청(물엿) 1술, 참기름 1술, 설탕 반술을 넣고 만든다.

9) 밥 위에 나물과 비빔장, 김가루를 얹어 비벼 먹는다.

미역국

재료 _ 미역, 들기름, 들깨가루, 소금, 간장.

만드는 법

1) 미역은 찬물에 5~6분 담가놨다가 살짝 치댄다.

2) 미역에서 나오는 거품이 잘 씻겨 내려가도록 여러 번 불순물을 헹군다.

3) 체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썬다.

4) 달구어진 냄비에 들기름과 미역을 넣고, 기름이 미역에 충분히 배이도록 한참 볶는다.

5) 물을 부어 20분 정도 끓이다가 간장을 넣고 소금 간을 한다. 들깨가루를 넣고 끓여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