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습관으로 건강지키기 (265호)

고령자가 가장 걱정하는 질병은 중풍과 치매라고 할 수 있다. 모두 머리의 두뇌와 관련이 깊다. 한의학에서 노화 현상의 시작은 얼굴의 오관에서 비롯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머리의 뇌수(腦髓) 부족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노화는 두뇌의 뇌수가 부족하고, 이와 함께 척추의 골수(骨髓), 비뇨생식기의 정수(精髓)가 말라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뇌수·골수·정수는 오장으로부터 보충된다.

얼굴의 오관은 오장 기능의 발현처로서 뇌수·골수·정수의 건강을 관찰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만성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노화 등으로 신체 기능이 허약해지면 밖으로는 오관의 기능이 저하되고 안으로는 오장과 뇌수·골수·정수의 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얼굴의 오관을 강건하게 만드는 생활 건강이 중요하다. 그러면 안으로 오장과 뇌수·골수·정수를 충족하며, 밖으로 오관을 강화하는 생활 건강 도인(導引) 운동 몇 가지를 살펴보자.

목의 회전 운동 : 먼저 준비운동으로 목 운동이 필요하다. 목은 몸통과 머리의 기운이 교차하는 부위이므로, 얼굴의 오관 운동 전에 준비운동으로 목 운동이 필요하다.

1) 목을 약간 숙였다가 천천히 왼쪽으로 크게 회전한다. 목 근육이 경직된 부분이 풀어지도록,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천천히 크게 8회 돌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동일한 동작으로 오른쪽으로 천천히 크게 8회 돌린다.

2) 앞으로 목을 쭉 내밀어 큰 원을 그리면서 위에서 아래로 회전 운동을 천천히 크게 한다. 목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8회 회전한다. 그런 다음에 회전 방향을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크게 8회 회전 운동한다.

3) 이번에는 왼쪽 방향으로 목을 돌려, 수평을 유지하면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크고 길게 180도 회전운동을 8회 한다. 그런 다음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회전운동을 8회 한다.

귀의 건강 운동법 : 이목구비에서 가장 수승한 기능을 가진 기관이 청각을 담당하는 귀라고 할 수 있다. 귀는 오관에서 가장 영특한 감각으로 두뇌와도 통하기 때문이다.

1) 천고법(天鼓法) : 하늘의 북소리라는 뜻을 가진 귀 자극 운동이다. 양 손바닥으로 양쪽 귓바퀴를 앞으로 접어 귓구멍을 꽉 막는다. 그리고 둘째손가락을 셋째 손가락 위에 놓았다가, 뒷머리 부분을 강하게 ‘퉁~’하고 튕기는 것이다. 1번에 36회 하도록 한다.

2) 귀 구멍 자극 : 양손의 둘째손가락으로 양쪽 귀 구멍을 꽉 막았다가 순간적으로 손가락을 때면 “뻥~”하고 울린다. 이를 1번 8회 한다. 동작하는 동안에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

3) 귀 마찰 : 양손의 둘째와 셋째 손가락으로 영문 V자를 만들어 양쪽 귀 앞뒤에 확실하게 부착하고 위아래로 마사지한다. 1번에 36회 한다.

이 3가지 방법은 귀와 두뇌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눈의 건강 운동법 : 먼저 양손의 손바닥을 마주하고 36회 정도 비벼서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손바닥을 양 눈에 대고 1분가량 지긋이 누른다. 이런 상태로 양쪽 눈동자의 상하좌우 회전운동(눈알 돌리기)을 8∼24회씩 천천히 하면 더욱 좋다.

그 다음에 자극하기 쉬운 편안한 손가락으로 양 눈 주위를 돌아가면서 천천히 5분 가량 지압한다. 특히 콧등과 경계되는 양 눈의 안쪽 부위를 충분히 지압하도록 한다.(안경을 벗어두고, 하루에 오전, 오후, 저녁으로 3회 실시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코 건강 운동법 : 오른손의 둘째손가락으로 코 밑의 인중 부위를 좌우로 오가면서 36회 마찰한다. 다음으로 양손의 둘째손가락으로 (안경은 벗어두고) 콧등의 좌우 아래부위를 상하로 오고가면서 강하게 36회 마찰한다. 오전, 오후, 저녁으로 3회 실시한다.

입과 턱의 건강 운동법 : 입과 턱을 상하로 크게 벌렸다가 다무는 운동을 천천히 8∼36회 한다. 다음으로 위아래 이빨을 서로 마주쳐서 두드리는 고치법(叩齒法)을 36회 한다.

혀 건강 운동법 : 입안에서 혀를 회전하여, 혀를 자극하는 운동이다. 먼저 양쪽 볼 안쪽, 앞니와 아랫니 안쪽 부위를 상하좌우로 회전하면서 자극한다. 이어서 이빨을 다물고 잇몸 안쪽을 상하좌우로 회전하면서 자극한다. 각각 좌회전 8회, 우회전 8회를 실시한다.

그 다음으로 혀를 아랫니 앞에서 목과 함께 상하좌우로 천천히 돌린다. 그리고 이번에는 혀를 윗니 앞에 두고 목의 회전과는 반대로 상하좌우 천천히 돌린다.(혀를 좌회전하면, 목은 우회전하면서, 혀와 목이 상하좌우 반대가 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천천히 돌린다.) 각각 좌회전 8회, 우회전 8회를 실시한다.

이 혀 운동은 혀뿌리에도 자극이 가므로, 심장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중풍, 치매 등의 힐링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두피 마사지 : 좌우 손가락을 마치 동물 발톱처럼 만들어, 머리 앞부분의 머리카락 시작 부위에서 뒷머리까지 두피를 8~24회 마사지한다. 머리 전체의 순환을 도와주는 마무리 동작으로 보면 된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학자로, 일본에서도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퇴계 선생이 허약한 젊은 시절부터 매일 아침에 1시간 정도 도인(導引) 건강관리 운동을 실행한 것은 매우 유명한 이야기로 알려지고 있다. 그 운동 덕분인지 퇴계 선생은 90세가 넘도록 제자를 양성하고, 건강을 유지하였다. 비록 타고난 바가 허약하여도, 후천적인 양생의 노력과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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