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정신분석의 접점을 찾다
〈붓다와 프로이트〉
마크 엡스타인/윤희조·윤현주 옮김/운주사/15,000원

 

불교와 정신분석의 관계에 대한 30년 동안의 연구를 모아 엮은 책으로 ‘서로 전혀 다른 배경을 지닌 서양심리학과 불교심리학은 양립할 수 있을까?’란 의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저자는 정신분석학의 선구자였던 프로이트와 위니캇, 그리고 붓다를 나란히 세우며 서양 정신의학·심리학과 동양 불교심리학을 풀어내고 있다. 의식·무의식, 자아·무아에 대한 불교와 서양심리학의 견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1부 ‘붓다’에서 저자는 불교적 개념을 현 시대 심리학 언어로 옮겨 서양문화에서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다. 특히 불교의 기본 개념인 무아·공·사성제 등을 풀어내며 ‘무아’와 ‘유아’의 문제에 주목한다.

2부 ‘프로이트’에서는 그의 사상을 중심으로 ‘마음’에 대한 불교적 이해가 서양의 사유체계와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서양 정신의학과 동양 불교전통 간의 유사성을 확인하고, 불교와 서양심리학의 통합 가능성을 보여준다.

3부 ‘위니캇’에서는 서양 심리치료학계에 불교적 해법을 제시해 정신 건강의 대안적 모델을 보여준 위니캇(Winnicott, 1896~ 1971)을 소개했다. 임마누엘 겐트와 동서양의 심리학, 위니캇의 무통합과 불교의 무아 등을 다루며 21세기 종교와 정신분석의 역할에 대해 논한다.

저자인 마크 엡스타인은 하버드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뉴욕대 심리학과 임상조교수이며,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태국 아잔 차 스님의 명상센터에서 20대 초반부터 불교명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붓다의 심리학〉, 〈나누어 보기〉, 〈욕망에 열려 있기〉, 〈존재로 나아가기〉,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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