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제2회 천태예술공모대전을 개최한다. 5~6년 전부터 개최해오던 원각서예문인화대전과 불교사진공모전을 확대한 이 공모전은 △전통ㆍ현대 불화 △조각 △공예 △서예ㆍ문인화 △민화 등 총 5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 천태예술공모대전이 불교 문화포교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
지난해 발표된 종교인구조사에서 불교 인구는 크게 감소했다. 조사방식이 달라졌다는 변명아닌 변명도 있지만 기존 불자들의 이탈이 늘어났고, 신규 불교인구의 유입이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은 포교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다. 구태한 포교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불교는 1700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겼다. 이 유산들은 관습에 녹아있는 불교적 정서와 함께 한국불교 계승의 근간이 됐다. 하지만 이에 기댄 포교는 그 한계가 분명하다.
과학의 발달로 인공지능(AI)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종교에 대한 맹신이나 맹종, 기복적인 신앙행태는 외면받기 십상이다. 다종교사회에서 종교는 일종의 문화다. 종교이면서 종교의 영역을 벗어나 여가이자 취미이고, 문화생활의 한 방편이 되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선교방식을 이 같이 전환한지 이미 오래다.
불교가 미래에도 건승하려면 옛 문화유산에만 매달린 경직된 포교방식은 변해야 한다. 불교의 전통문화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여가ㆍ취미ㆍ예술분야로 문화변용(文化變容)해야 한다. 불교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반조성 작업인 셈이다. 아울러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한다면 드라마ㆍ연극ㆍ영화 등 문화 전반에서 불교문화콘텐츠가 활용될 것이다. 천태예술공모전 외에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의 공모 소식도 들린다. 불교계가 시행하는 공모전들이 문화포교의 단초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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