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고적기>ㆍ<석가여래행적송ㆍ천태말학운묵화상경책> 등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5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의 일환으로 <범망경고적기>, <석가여래행적송ㆍ천태말학운묵화상경책>, <법화영험전>, <송계대선사문집ㆍ상월대사시집>, <선문오종강요ㆍ환성시집>을 포함하는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5종’을 간행했다.”고 밝혔다.

<범망경고적기>는 신라의 고승 태현(太賢) 스님이 찬술한 <범망경>에 대한 주석서며, 이는 법장 스님의 주석서를 넘어서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묵무기(雲黙無寄) 스님이 저술한 <석가여래행적송ㆍ천태말학운묵화상경책> 중 <석가여래행적송>은 석가여래의 일대기와 불교 전래의 역사를 상ㆍ하 2권으로 기록한 저술이며, <천태말학운묵화상경책>은 <석가여래행적송> 가운데 출가수행자들이 경책으로 삼아야 할 다섯 부분의 내용을 발췌ㅙ 서술한 내용이다.

<법화영험전>은 요원(了圓) 스님이 저술한 것으로 중국의 동진 때부터 당ㆍ송대까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를 포함한 총 118가지 영험담이 수록돼 있다. <법화영험전>은 각 이야기의 중심인물과 시대ㆍ장소 등을 밝히고 있어, 단순한 설화를 넘어 생생함이 느껴진다.

<송계대선사문집>은 자연을 좋아하고, 산사에서 소요 자재하는 삶을 살았던 송계대사가 머물렀을 사찰의 아미타불ㆍ석가불ㆍ약사여래상ㆍ사천왕상을 표제로 한 일련의 시가 수록돼 있다. <상월대사시집>에는 조선후기 승려들과 그들의 삶, 당시 불교계의 사정 등을 고찰할 수 있는 단서가 담겨 있으며, 조선시대 고승이 북두를 숭배한 최초의 사료상의 등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울러 조선시대 환성지안(喚惺志安) 스님이 짓고, 그 제자 함월해원(涵月海源) 스님이 편찬한 <선문오종강요>는 육조 혜능의 법계를 이은 다섯 종파, 즉 임제종ㆍ운문종ㆍ조동종ㆍ위앙종ㆍ법안종의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제시하고 있다. <환성시집>은 조선 후기 숙종~영조 초에 활동한 환성지안 스님의 시문집이다. 이 책은 시 144편과 제자 함월해원 스님이 쓴 <환성 화상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환성의 시는 소박하면서도 정감어린 시어들은 어린아이의 동요 같은 느낌을 주고, 때로는 정 많은 노인네의 넋두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관계자는 “이번 도서 간행은 ‘한글본 한국불교전서’의 폭과 깊이가 보다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 사찰에 전하는 각종 문헌과 문서를 전수조사하고 이를 촬영해 아카이브를 구축, 홈페이지(kabc.dongguk.edu)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사업이다.

구매 문의. 동국대학교 출판부(02-2264-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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