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14일, 이해랑 예술극장서 상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恨)’을 달래주는 연극이 상연된다.

극단 진선미는 5월 4~14일까지 11일간 이해랑 예술극장(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초혼 2017’(안민수 작, 김지욱 연출)을 공연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4시에 상연되며, 전석 3만원으로 연극협회·학생·예술인일 경우 50%, 20인 이상의 단체일 경우 1만원으로 할인된다. 문의 070-4205-1201, 010-9265-1201.

‘초혼 2017’은 위안부였던 노인이 가족들 앞에서 운명을 맞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난 기억을 고통스러워하는 노인과, 노인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점차 합주곡을 이룬다. 배우들의 대사는 거의 없으며, ‘아이고’ 하는 감탄사와 6곡의 음악을 배경으로 ‘초혼’ 의식을 선보인다. ‘초혼’은 망자의 혼을 불러내어 이승에서의 한을 달래주고, 맺힌 감정을 끊도록 도와주는 전통의식이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민족의 정서와 사라진 문화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김지욱 교수는 기획의도에 대해 “일본의 사과는 물론, 같은 민족에게서조차 진정한 위로는커녕 사회적 냉대를 받으며 떠나간 소녀들의 넋을 기리고 싶었다.”며 “이후에도 불교적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더라도 세상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불교가 녹아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김지욱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뮤지컬전공교수는 극단 삼류극장 대표이기도 하다. 1980년에 극단 ‘동랑레퍼토리’의 정기공연으로 초연된 안민수 작가의 ‘초혼’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했다.

한편, ‘초혼 2017’은 제38회 ‘서울연극제’에 상연될 10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초혼 공연.
초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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