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장사지 관련 전탑형 석탑 추정

용장계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 측면.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4월 5일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을 보물 제1935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탑은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보물 제65호)과 경주 남산동 동삼층석탑(보물 제124호) 등과 함께 경주지역, 특히 남산 주변의 산록에서 조성된 장소적인 특징도 있어 한국석탑의 또 다른 ‘전탑형 석탑’의 계보를 이루고 있다.

서악동 삼층석탑과 남산동 동삼층석탑은 9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보는데, 지곡 3사지 석탑의 건립 시기도 9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개받침 단수가 서악동 석탑과 남산동 석탑보다 작고 수직 상승감이 큰 것으로 보아 이들 이들 석탑보다는 늦게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석탑 부재의 일부가 파손됐으나 원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상륜부가 남아있으며, 전체적인 외관이 양호한 편이다.

지곡 제3사지에 관한 문헌기록이 없어 용장계 지곡 삼층석탑이 언제 건립되었는지 확인할 만한 근거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탑지 주변에서 출토된 ‘용(茸)’자명을 비롯한 9점의 명문와(名文瓦) 등으로 비추어 용장사(茸長寺)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 석탑은 무너져 있었는데, 2000년부터 2001년까지 2차례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흩어져 있던 석탑 부재를 수습해 2002년에 복원했다. 상륜부 부재는 재사용 하지 못하고 별도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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