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신문

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월도 스님의 신행상담
월도 스님의 신행상담 50. ‘진정한 신심’은 무엇인가요?

순수하고, 의심없는 마음입니다.

문 : 스님 집안에 불상을 놓으면 안 좋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답 : 제가 경전 속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부처님께서 깨닫고 나서 고향인 카필라국으로 가셨을 때 일입니다. 모든 왕족과 백성들을 불교에 귀의시키고 수행을 하도록 했는데 어머니 마야부인은 이미 돌아가고 안 계셔서 그렇게 못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어머니를 제도하고자 천안으로 살피니 도리천에 어머니가 계시더랍니다. 그래서 보신으로 화현하셔서 도리천에 올라가 어머니를 제도시키고자 매일 설법을 베풀었죠.

그렇게 부처님이 사바세계를 비우신 틈에, 매일 아침 부처님을 뵙고 가르침을 받던 우전국왕이 부처님을 뵙지 못하는 아쉬움이 지나쳐 병으로 몸져누웠답니다. 부처님을 너무 뵙고 싶은 나머지 최고의 조각가를 불러 부처님과 똑같은 형상을 만들라고 했지만 아무도 못했죠. 왕의 병은 깊어만 갔습니다. 도리천에서 욕계를 살피시던 부처님께서 이 사실을 알고 제석천을 내려 보내죠. 제석천이 전단향 나무로 부처님 형상을 조각해주자 우전국왕의 상사병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석 달 동안 마야부인에게 〈지장보살본원경〉을 설해드리고 돌아오자 부처님의 형상을 조각했던 불상이 하늘로 치솟아 부처님께로 다가가 합쳐지면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 재세 시에는 불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해 부처님께서 기꺼이 자비를 베푸십니다. 이후 무불시대가 올 것을 예견하시고 그때에는 나의 형상을 조성하여 의지하라는 유훈을 남기셨던 거죠.

집에 불상을 모시면 불행해진다는 둥 잡귀가 달라붙는다는 둥 이런 삿된 소리를 들으시면 안 됩니다. 불상을 모시고 집에서 매일 공양 올리고 기도하시면 얼마나 좋습니까. 다만 처음 불상을 모실 때 스님을 모셔 와서 점안을 제대로 하시고 예불의 대상으로서 철저히 섬기셔야죠. 모셔놓고 예불도 드렸다 말았다 하면 안 되겠죠? 공덕은커녕 악업을 짓는 게 되는 겁니다. 신실하게 모실 마음을 갖췄다면 얼마든지 부처님을 집에 모셔도 됩니다.

문 : 사찰에서 열심히 정진하는 분들을 보며 나도 신심을 키워야 하는데라고 반성도 하게 되는데요, 문득 이런 의문도 듭니다. ‘진정한 신심’이란 무엇인지, 또 ‘신심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답 : 신심이란 ‘믿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의심이 없어야 한다는 거죠. 순수하게 부처님 가르침을 믿으셔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에 의문이 있다면 그 의문을 해소하기 전에는 진심으로 믿을 수 없는 거죠.

‘부처님 로또 되게 해주세요’ 하고 빌면 믿음이 충만한 겁니까? 아니죠. 이건 기복입니다. 불교는 유일신 종교가 아니잖아요? 나도 부처가 될 수 있는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그럼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일체유심조를 믿고, 연기법을 믿어야죠.

‘우리가 살고 있는 경험, 운명이라는 것은 어디서 왔는가’ 하는 질문에 바탕을 둔 믿음을 말하는 건데요. 이에 대한 답을 부처님께서는 인과응보, 자업자득으로 설명하셨어요. 신구의 삼업으로 지은대로 받고 사는 거죠. 그런데 나쁜 짓 하고 돈 벌어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있더란 말이죠.

이건 왜냐? 부처님은 우리가 윤회한다고 했잖아요. 이번 생에서 인과응보가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번 생에 지은 악업을 다음 생에서 갚아야 할 수도 있는 거란 뜻이죠. 전생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금생의 나를 보면 알 수 있고, 미래의 내 모습은 금생의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겁니다. 이러한 진리, 인과응보의 법칙을 믿어야 하는 겁니다. 인과응보를 믿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금 나쁜 짓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법을 어기면 사법기관에서 벌을 주는 것 같지만 그건 이생에서 잠깐이고, 내가 지은 악업의 결과는 세세생생 따라오는 겁니다. 부처님께서 수십 수백 번의 전생에서 희생하고 수행하고 노력했지만 이 세상에 육신을 가지고 태어나신 이유는 그때까지도 그 전에 지은 업이 다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선한 행동에 따른 선업까지도 다 소멸된 경지에 이르러야 깨달아서 윤회를 벗어나는 겁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니만큼 오늘부터 바른 신심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도록 하세요.

월도 스님  ggbn@ggbn.co.kr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도 스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