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최초 제자들의 오도송 완역
전재성/한국빠알리성전협회/7만원·4만원

 

부처님 최초의 제자들(비구 260여 명ㆍ비구니 102명)의 오도송(悟道頌)을 기록한 팔리어 경전이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됐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 박사의 <테라가타-장로게경>과 <테리가타-장로니게경>은 부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게송(偈頌)과 제자들의 오도송, 이들의 전·현생담을 기록한 주석으로 구성돼 있다. 게송을 포함한 주석이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라가타-장로게경>는 ‘장로들의 시’라는 제목으로 <장로게경>으로 알려진 빠알리대장경의 경장에서 제5부 니까야에 해당하는 경으로 모두 1291수의 시가 실려 있다. 주로 △장로들의 출가 동기 △출가 신분과 출가 연령 △출가 생활의 어려움 △승단적 기질과 숲속 생활 △내적 성찰과 마음의 발견 △내적 성찰과 마음의 제어 △수행생활의 반성 △의취에 맞는 이상적인 삶 △해탈과 해탈의 즐거움 △삶의 스승이셨던 자상한 고타마 붓다 등을 주제로 비구 260여 명이 읊은 시다.

반면 <테리가타-장로니게경>는 부처님 제자들 가운데 여성 출가수행자들의 게송을 묶은 책이다. <테라가타-장로게경>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수행자의 이름 아래 결집된 시로, 비구니 102명의 시 522수가 엮어져 있다. 특히 여성들이 감당해야 했던 질곡의 삶과 수행과정이 담긴 작품으로, 고대 인도의 성속을 둘러싼 다채로운 사회·문화현상과 여성으로서의 인간적인 고뇌가 반영돼 있어 주목된다.

주제는 △세계 최초의 여성철학자들의 출현 △재가신자로서의 출가 △부유한 상류층의 출가 △시녀로서의 출가 △자식을 잃은 여인의 출가 △팔려가는 여인의 출가 △남편이 죽은 여인의 출가 △가문의 영락에 의한 출가 △불행한 결혼과 출가 △역모혼에 의한 출가 △기구한 운명에 의한 출가 △수행의 어려움 △연로한 수행녀들의 불굴의 수행 △이교도에서의 개종 △해탈과 열반 등이다.

전재성 박사는 “장로와 장로니는 연로한 수행승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구족계를 받은 지 10년 이상이 된 수행승을 의미한다.”면서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수행승들은 부처님 당시에 살았던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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