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가 필요한 건 물건 아닌 마음
마스노 담앤북스/13,000원

치워도 치워도 정돈되지 않는 방, 넘쳐나는 물건 속에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禪)을 수행하는 승려이자 정원 디자이너 마스노는 일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건 마음의 문제라고 꼬집는다. 근본적인 정리정돈을 위해서는 ‘덧셈 대신 뺄셈’, 즉 줄이는 삶의 태도를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순간순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며 살다보면, 진짜 정리해야 할 것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방 정리뿐 아니라 몸을 비우고, 공간을 비우고, 생활을 비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뭔가 대단한 비결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살아가기 △작은 목표를 세워 날마다 노력하기 △무슨 일이든 다음에 하겠다고 미루지 않기 △호흡하는 습관을 가다듬기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 방 청소하기 등을 제안한다. 물건 뿐 아니라 정보·쇼핑·인간관계 등 모든 것이 과잉되기 쉬운 현대 사회에서는 휩쓸리지 않고 사는 게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첫걸음이다.

저자는 1953년생으로 일본 조동종 총본산 총지사(總持寺)에서 수행했다. 현재 일본 건공사(建功寺)의 주지.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를 역임했다. 정원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일본 예술선장문부대신 신인상을 받았다.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과 세룰리언타워 도큐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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