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김포시 통진두레문화센터서
국제 줌머인 디아스포라 포럼ㆍ전통공연 등

한국 최초의 난민공동체이며, 방글라데시 치타공산악지대에서 온 줌머인들이 줌머족 설날을 기념하는 축제를 연다.

재한줌머인연대(회장 차크마 보디 프리요)는 4월 15일 오후 1시 30분 김포시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줌머족의 설 행사인 ‘보이사비(Boi-sa-bi) 축제 2017’을 개최한다.

‘보이사비’는 방글라데시 치타공산악지대의 주된 세 민족인 차크마, 마르마, 트리퓨라의 방언을 줄인 말로 평화ㆍ사랑ㆍ평등ㆍ민족 단결 등을 상징한다. 인도-방글라데시의 음력 달력에 따라 그 해의 마지막 이틀과 새해의 첫날을 기념하는 줌머족의 가장 큰 축제다.

이번 보이사비 축제는 1부 ‘국제 줌머인 디아스포라 포럼’, 2부 전통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 줌머인 디아스포라 포럼은 줌머인들이 한국을 비롯해 유럽ㆍ미국ㆍ호주ㆍ일본 등의 나라에 망명한 과정과 그 나라에 정착한 과정, 줌머인들의 향후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 자리다.

포럼에는 미날(Dr. Minal Chakma) 선주민인권ㆍ문화제도 전문가가 ‘인도 내에 정착한 줌머인의 상황 및 소주자의 인권’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프레들릭(Dr. Frederique Chakma) 프랑스 줌머인 디아스포라 공동체 활동가가 ‘프랑스 줌머인의 생활상’, 수니띠 지반(Mr. Suniti Jiban Chakma) 프랑스 줌머인 화가가 ‘치타공산악지대에서의 줌머족의 인권과 예술’, 나니 로렌(Nani Ronel Chakma) 재한줌머인연대 활동가가 ‘재한줌머인연대와 재한줌머인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각각 사례발표를 진행한다.

포럼이 끝난 후 오후 3시 30분부터 전통문화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은 전통공연 7팀이 출연해 전통무용공연 및 악기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재한줌머인연대를 지원하고 있는 동출 스님(설법연구원장)은 “4~5년 전부터 재한줌머인연대와 인연이 닿아 후원을 하고 있다. 큰 도움을 못 줘서 항상 안타까웠는데, 이번 축제를 계기로 불교계가 줌머인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재한줌머인연대 로넬 사무위원장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줌머인들의 숫자가 적어 단체를 운영하기 어렵지만, 청소년 줌머족 아이들이 축제를 통해 정체성을 계속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에 매년 보이사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줌머족의 망명 과정과 세계 각 곳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줌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통문화공연을 즐겨주길 바란다. 또 천태종의 (사)나누며하나되기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후원을 해줘서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재한줌머인연대는 2002년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산악지대에서 온 줌머 선주민 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인권문화단체다. 줌머족은 11개 소수 선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60년부터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종ㆍ종교 차별ㆍ정치적 탄압을 피해 세계 곳곳으로 망명해 살아가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111명의 줌머족이 경기도 김포에 모여 살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는 한국정부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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