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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 주장하며 분신한 ‘정원 스님’ 유고집 발간

<일체민중이 행복한 그날까지>
정원 스님/도서출판 말/216면/1만원

지난 1월 7일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며 분신을 시도, 끝내 입적한 정원 스님의 유지를 알리기 위한 책이 발간됐다.

정원 스님 추모문집 편집위원회가 엮은 <일체민중이 행복한 그날까지>는 정원 스님이 생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과 일기, 2004년 시인으로서 이미 출간한 <새벽으로 가는 길>에서 발췌한 시로 엮어졌으며, △유언 △일기 모음 △<법성게> 강의록 △투쟁시 연재 △유작시 모음 △추모시와 추모사 등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정원 스님의 속가 동생인 서상원 한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형님(정원 스님)은 평소 신념이 무척 강하신 분이었다. 주석하는 사찰에서 제를 지낸 후 과일을 다시 쓰려고 창고에 넣는 모습을 보면 ‘그러면 안 된다’고 늘 화를 냈다.”면서 “이런 행동 때문에 주지스님들이 항상 스님을 싫어했다.”고 회상했다.

또 책 수익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책이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스님이 거리 투쟁을 하다가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했다.”며 “혹시라도 수익금이 생긴다면 억울하게 구치소에 있는 양심수들에게 영치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 스님의 장례 절차를 진행했던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상임대표는 “스님이 분신을 시도한 열린시민광장에 스님을 위한 추모탑을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앞으로 스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원 스님은 1953년 서울에서 출생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다. 1978년 범어사에서 사미계를, 1981년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이후 법주사 강원에서 공부하고, 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1980년 5ㆍ18 광주학살과 10ㆍ27 불교 법난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1987년 6월 항쟁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후 스님은 미얀마ㆍ베트남 등지에서 개인 수행에 몰두한 뒤 지난 2005년부터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각종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스님은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에 참여했고, 2007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의정부 거리유세에서 계란을 던지며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한 이명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BBK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투쟁에 참여했고, 2014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에 참여했다.

2016년 1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한일위안부합의에 반발해 정부서울청사에 화엄병 투척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으며, 분신 전까지 박영수 특검 사무실 등지에서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해 왔다.

이후 스님은 1월 7일 오후 10시 30분 경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며 온 몸에 휘발유를 부은 후 분신을 시도했다. 분신 후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된 스님은 전신에 3도 화상 40%, 2도 화상 70%로 매우 위독한 상태로 기도삽관을 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며 생명을 유지했지만, 스님의 가족은 평소 스님의 의지를 반영해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다. 스님은 분신 이틀만인 9일 오후 7시 40분 경 입적했다.

정원 스님의 속가 동생인 서상원 한경대 행정학과 교수.
정원 스님 분향소 모습.

 

조용주 기자  smcom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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