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야’로 읽는 부처님 일생
나카무라 하지메·타나베 쇼우지 저/이미령 옮김/솔바람/298면/15,000원

나카무라 하지메(1912~1999)는 인도불교에 관한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생전에 NHK-TV를 비롯해 여러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초기 인도불교에 대해 강연했고,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12회에 걸쳐 붓다의 가르침을 원시불교의 경전구절을 인용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낸 후 수정·보완했던 〈붓다, 그 삶과 사상〉의 개정판이다. 14년 전 번역했던 역자가 잘못 옮긴 내용을 바로잡아 새로 출간했다.

역자의 말마따나 ‘황금불상의 풍만한 부처님이 아닌, 인도 그 더운 땅을 하루도 쉬지 않고 자박자박 걸어 다닌, 딱 당신과 나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다. 개정판 작업을 시작하며 초판 번역 당시 교만으로 똘똘 뭉쳐져 있었음을 ‘송구스러움’이란 말로 반성한 역자는 초판 번역 후 강의를 다닐 때 나름의 관점으로 풀어냈다고 생각했던 많은 부분들이 나카무라 박사의 관점과 견해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역자의 말’을 통해 털어놓았다.

원로학자가 방송에서 강의를 한 만큼 어려운 말보다는 쉬운 언어를 사용했고, 불교를 잘 모르는 이들도 이해가 쉽도록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의 내면으로부터 설명한 게 특징이다. 총 12장 69개의 주제로 구성된 책은 부처님의 일생을 설명하면서 가장 이른 시기에 성립한 경을 매 주제마다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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