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2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를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봉축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봉축표어는 금년의 다양한 국내외 환경변화를 앞두고, 우리 국민이 함께 힘을 합쳐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선정됐다.”고 한다.

불교는 절대평등을 강조한다. 따라서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는 부처님의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현하 우리의 현실은 각종 차별이 난무한다. 차별 문제는 실제로 우리 사회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나 혐오는 물론 차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반이민법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인종과 종교 차별을 수반하고 있다. 미국의 영향으로 새로운 유형의 차별정책이 잇따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교계에선 몇 년 전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리나라 헌법은 평등을 기본 원칙과 이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성별, 장애, 학력, 심지어 지역출신에 따른 차별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다문화, 다종교, 다민족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문제의 해결은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축 표어를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으로 채택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보여 진다. 구체적인 실천항목도 제시해 불자들의 협조를 이끌어준다면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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