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마시자 262호

액운 막아준다는 팥차
볶아서 차로 마시면 노폐물을 빼줘요!

현대인들은 항상 피곤하다.
주말에 늘어지게 잠을 자도 월요일엔 하품이 쏟아진다. 야근과 잦은 회식으로 누적된 피곤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로 누적의 원인은 체내에 쌓인 노폐물이다. 이 노폐물은 숙면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그럴 때 팥을 볶아서 차를 마시면 효능이 크다. 팥차는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몸이 활기를 되찾는데 큰 도움을 준다.

‘팥차’의 효능

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탄수화물·칼슘·섬유질·인·철·비타민 외에도 사포닌 성분을 함유해 영양적으로 균형을 잘 갖춘 곡류다. 앞서 언급했듯이 풍부한 당질과 단백질, 비타민 B1은 피로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 또 어깨 결림과 근육통·심장병·신장병·각기병으로 인한 부기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국립식량과학원은 팥차에 함유된 비타민 B와 칼륨이 부기를 빼주고,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우수해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팥은 한약재로 많이 쓰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팥은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거나 따뜻하고 독이 없다. 심장·비장·폐 등에 작용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또 습을 제거하고 혈을 조화시키고, 고름을 배출시킨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해독하는 효능도 있다.”고 나온다. 특히 〈도경본초(圖經本草)〉은 “각기(脚氣)를 앓는 사람이 있었는데, 팥을 포대에 채워 넣고 이 팥 포대를 아침·저녁으로 오래 밟고 드디어 나았다.”고 적고 있다.

팥의 효능을 충분히 살리려면 삶아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팥죽이 가장 이상적이다. 껍질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B1과 식물성 섬유가 국물에 우러나와 비만과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효능을 이용한 게 ‘팥 다이어트’다. 비타민 B1은 소화흡수를 높여 지방이 쌓이는 걸 방지하고, 섬유질과 사포닌 성분은 포만감을 줘 과식을 막아준다.

【 ‘팥차’의 음용법 】

팥으로 만든 차는 티백으로 만들어져 시판되고 있다.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으므로 국내산 팥을 구입해 직접 만들어도 좋다. 먼저 팥을 깨끗하게 씻은 후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잡냄새가 배지 않은 팬을 1분간 예열한 후 중약불로 줄이고 팥을 넣어 5분간 볶는다. 껍질이 조금 터지고 노릇해지면 잘 볶아졌다고 보면 된다. 제대로 볶아지지 않으면 비릿한 맛이 날 수 있다. 볶은 팥을 통으로 15알~20알 정도를 넣고 뜨거운 물에 5분 이상씩 우려내야 찻물의 색이 연한 붉은 빛깔이 나타나고 약간 구수한 맛이 난다. 물론, 비릿한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몸의 건강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는 정도다.

팥을 볶는 게 번거롭다면 팥물을 차로 마셔도 된다. 60g(소주컵 2잔) 분량의 팥을 물에 씻은 후 하룻밤을 불린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에서 30분 정도 끓인 후 식힌다.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팥물은 잘 상하기 때문에 2일 정도 분량을 만들어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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