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습관으로 건강 지키기(262호)

“양생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늘 생각을 줄이고, 걱정을 줄이고, 욕심을 줄이고, 일을 줄이고, 말을 줄이고, 웃음을 줄이고, 근심을 줄이고, 즐거움을 줄이고, 기쁨을 줄이고, 노여움을 줄이고, 좋아하는 것을 줄이고, 싫어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에는 특히 정기(精氣)를 저장 보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심신의 정기를 아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신체의 여러 기관을 아껴서 활용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아무리 건강하게 타고난 사람이라도 수십 년을 사용한 까닭에 나이가 들면 여러 기관들이 하나씩 탈이 나는 법이다. 그래서 신체 기관과 조직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용 회수와 시간, 정도를 줄여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얼굴의 눈과 귀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얼굴의 눈, 혀, 입, 코, 귀의 오관(五管)은 건강 장수에 매우 중요하다. 오관의 기능이 떨어지면, 나이 들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오관의 기능 저하는 노화의 대표적인 징조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관을 신체 내부의 오장(五臟)과 직결되는 연계망으로 여긴다. 눈은 간장, 혀는 심장, 입은 비장, 코는 폐장, 귀는 신장과 기능적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건강 양생에서 오관을 절약하여 사용하는 버릇은 매우 중요하다. 가령 목표지향적인 젊은 시절과는 달리, 작업의 기준을 어떤 정해진 시간으로 잡고, 그 시간이 되면 무조건 휴식을 가지는 것이 오관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그 휴식 시간에는 손으로 오관을 자가 마사지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눈은 몸의 거울이고, 귀는 몸의 창문과 같다. 보는 것이 너무 많으면 거울이 흐려지고, 듣는 것이 너무 많으면 창문이 닫힌다. 이목구비가 있는 얼굴은 정신이 활동하는 뜰이고, 눈과 귀, 머리털은 두뇌와 정수의 반영처이며 정화(精華)이다. 만약 근심이 과도하면 얼굴이 수척해지고, 뇌수가 줄어들면 눈과 귀의 기능이 저하되고, 머리털이 희어진다. 정(精)은 사람의 근본이며, 눈과 귀가 스스로 밝게 꿰뚫어 작용하는 힘은 몸의 보배다. 일을 많이 하면 정이 흩어지고, 지나치게 마음을 쓰면 눈과 귀가 흐려진다. 그러므로 건강할 때 오관의 피로를 방지하여 오장의 정기(精氣)를 저장함으로써, 건강 장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장과 오관의 건강은 안면 피부미용과도 연계되므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미적인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포박자(抱朴子)>에서 “양생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늘 생각을 줄이고, 걱정을 줄이고, 욕심을 줄이고, 일을 줄이고, 말을 줄이고, 웃음을 줄이고, 근심을 줄이고, 즐거움을 줄이고, 기쁨을 줄이고, 노여움을 줄이고, 좋아하는 것을 줄이고, 싫어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 12가지를 줄이는 것이 양생의 총칙이다. 만약 생각을 많이 하면 신(神)이 위태롭고, 걱정과 다짐을 많이 하면 지(志)가 흩어지고, 욕심이 많으면 지(志)가 흐려지고, 일을 많이 하면 몸이 피로해지고,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이 떨어지고, 많이 웃으면 심장과 오장이 상하고, 근심이 많으면 마음이 약해지고 소화기가 허약하고, 너무 즐거워하면 의(意)가 지나치게 넘치고, 너무 기뻐하면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성내는 일이 많으면 온갖 맥이 안정되지 못하고, 너무 좋아하면 미혹되어 사리를 분간하지 못하고, 너무 싫어하면 몸이 마르고 즐거운 일이 없다.

만약 이 12가지 많은 것을 줄이지 않으면, 영위기(榮衛氣)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혈기(血氣)가 함부로 돌아서 양생의 도를 잃게 된다. 결국 12가지 줄이는 것은 바로 평정심을 유지하여 온갖 모습에 집착하지 않고, 생명에너지의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원칙에 따라, 정기(精氣)를 아끼는 생활 속의 구체적인 건강 습관의 실천 행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 들어 건강장수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기(精氣)의 절약이다. 여기에는 남녀 사랑과 욕심의 절제가 중요하다. 남녀 사랑은 가령 봄과 여름에는 성교를 줄이고, 가을과 겨울에는 양기(陽氣)를 튼튼히 해야 한다. 혼자 자는 것이 진기(眞氣)를 지키는 길이므로, 삼가 고요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건강 장수의 핵심인 정기신 3가지 보물을 보양하는 관점에서, 남녀 성교를 설명하는 관점이다. 남녀 모두 성교는 정기신의 배설 과정이므로, 발생하는 봄과 번성하는 여름에 삼가자는 뜻이며, 수렴하는 가을과 저장하는 겨울에는 양기를 보강하자는 주장이다. 현대 과학과 의학은 물질 중심이므로, 남녀 성교에서 배설하는 것을 물질로 해석하지만, 한의학은 자기 자신의 생명에너지를 배설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남녀 성교를 통한 무절제한 배설의 방지를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돈과 재물은 본래부터 타고난 분수가 있으니, 족한 줄을 아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분수를 알고 만족하는 지족(知足)의 자세가 그냥 정신 위생에 좋은 것만이 아니라, 신체적으로 심장과 두뇌의 혈액순환에 좋고, 소화기의 소화 영양 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억지로 알려고 하는 것은 큰 화근이며, 욕심을 적게 하면 종신토록 큰 누가 없을 것이다. 지식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알려고 하는 것과 과도한 욕심은 물질적인 모습에의 집착을 야기한다. 이들 모두는 결국 정기의 과도한 소모로 인하여, 심장과 두뇌의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치고, 간장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서 만성 피로를 일으킨다. 심신의 안정과 정기의 절약이 양생의 정답인 셈이다.

건강 양생을 실천하는 것은 시종 한결같아야 한다. 눈에 잘 보이는 벽에 건강 명언을 써놓고 경종삼아 생활과 더불어 실천하는 것이 스스로 건강 양생을 점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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