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으로 건강 지키기(261호)

요즘 한국 사회는 ‘스트레스’와 ‘감정 폭발’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일터 스트레스로 인한 노동자의 정신적, 육체적 피폐함이나, 가진 자와 있는 자의 갑질에 대한 을의 억울함과 분노가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슴 속에서 치받치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분노증후군’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폭력 범죄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또 ‘헬조선’과 ‘금수저·흙수저’ 논쟁까지 등장하면서, 스트레스는 더욱 확대 생산되고, 우리의 감정은 너나할 것 없이 속절없는 손상을 입고 있다.

건강 의학의 입장에서 문제는 감정 폭발과 스트레스가 독소를 생성하여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온갖 질병의 근원이 되어 수명을 단축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생활에서 일어나는 각종 스트레스와 감정을 현장에서 곧바로 풀거나 조절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현장에서 감정 폭발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을 실제적으로 발휘하려면 평소에 훈련이 되어야 가능하지만 말이다.

평소 생활에서 훈련하는 습관은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오늘은 현장에서 곧바로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바람직한 습관을 가지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여 실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현장의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속으로 골병드는 스트레스나 부당한 일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관계없이 일어나고 전개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발생 그 자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는 없다. 그래서 어떤 일을 당하면, 먼저 그 상황을 정확하고 치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장의 상황 파악에 따라, 합리적인 이성에 근거한 판단에 따른 대처법이 강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약 감정이 먼저 일어나면, 판단과 대처는 엉클어지고, 일은 틀어지고, 결국 후회할 일이 생긴다. '직시’는 감정이나 선입관 없이, 어떤 상황을 올바르게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일단은 현장 상황을 직시하도록 스스로를 추슬러야 한다. 스스로의 기분을 제어하여, 합리적으로 대처하도록 마음을 돈독하게 가지는 것이다.

현장을 직시함으로써, 그 상황의 원인, 사건사고의 내용, 요구 내역, 정당함과 부당성, 대처법 등을 마련하여 원활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상황 판단에 따라 사안의 등급 분류도 가능하고, 직장 매뉴얼에 따르기도 하고, 본인의 지혜로 해결하기도 하고 말이다.

다음으로 호흡을 10-20회 정도 길게 반복하면서, 대처하는 것이다. 투철한 서비스 정신으로 현장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여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현장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하지만, 상황에 대한 직시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합리적인 이성은 마비되고, 겉으론 웃고 있어도 속으론 골병들고, 얼굴은 웃고 있더라도 마음은 억울하거나 분노가 치밀어서 판단도 제대로 안 서고, 짜증만 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에 손쉽게 감정을 풀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호흡을 길게 하는 것이다. 들숨과 날숨을 10번-20번 정도 가늘게 길게 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된다.

이렇게 진정된 마음으로 현장의 상황을 직시하고 판단하여 대처하면 된다. 또한 그 일의 해결 후에, 다시금 반드시 숨을 길게 10번-20번 정도 하여, 감정 폭발로 생긴 몸속의 독소를 곧바로 제거하도록 한다.

그 다음으로 존심(存心)을 내려놓는 것이다. 너무 당황하여 억울하거나 분노하여, 현장의 상황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숨을 10번-20번 정도 길게 호흡해도, 전혀 안정이 안 되는 경우에는 스스로의 존심 즉, 아상(我相)을 내려놓도록 하자. 일단 자기 자신을 내려놓거나 숙이고서, 현장의 사안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사실 자존심은 스스로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마음씨인데,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승진 시험이나 스포츠 게임 등에서 자존감은 합격과 승리를 위한 긍정 에너지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감정 노동자가 골병들기 쉬운 현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존심이 세면 셀수록 그 상처는 크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 존심을 통제하여 조절하는 것이 감정 조절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존심을 내려놓는 만큼, 감정은 조절되고, 스트레스는 극복되고, 일은 잘 풀린다.

또 그 다음으로는 “이것도 한 때야.”라고 크게 외치고 다짐하는 방법이 있다. 현장에서 너무 심한 스트레스와 감정 손상으로 존심과 아상을 내려놓을 여유도 없는 경우에 스스로 외쳐보도록 하자. “이도 한 때야. 지금 상황은 곧 변화할 거야.”라고. 몇 번이나 속으로 외쳐보자. 우리는 어떤 일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을 손상하면, 당황하여 마치 그 상황이 영원히 지속되는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평정심은 사라지고, 합리적인 이성은 마비되고, 현장의 그 일에 딱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다짐했던 마음 다스리는 법은 오간데 없고) 다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오직 그 일에 매달려서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다. 그 결과 격한 감정이 일어나고, 충격은 점점 더 커진다. 일은 꼬이고 해결책은 요원하고, 짜증은 더욱 일어나기 십상이다. 바로 이 때, 스스로 “이도 한 때야. 지금 상황은 곧 변화할 거야”라고 외쳐서, 당황스럽고 충격적인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서,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는 힘과 여유를 가지도록 하자.

그리고 상황이 최종 종료되면, 지난 11월호에서 말한 토납법 10회로 독소의 잔재를 반드시 제거하도록 한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