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시대에 읽는 종교 이야기
류상태 지음/인물과 사상사/13,500원

우리나라는 ‘종교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의 다양한 정통종교와 신흥종교가 공존하는 특이한 나라다. 세계문화유산으로 꼽히는 불교유적, 만 명이 넘는 신도가 다니는 수십 개의 교회, 유교적 가치관이 뿌리 깊은 의식구조 등이 혼재해 있는 우리나라는 지금껏 종교간 큰 충돌이 없었다는 점에서 종교학자들 사이에서는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출간된 〈세계 종교의 문을 열다〉의 개정증보판인 이 책은 세계 종교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게 구성됐다. 불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힌두교 이외에도 유교와 도교, 자이나교, 시크교, 유대교, 일본의 신도, 한국의 신흥종교인 천도교, 대종교, 원불교, 증산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현시점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과학이 발전한 지금, 더 이상 종교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종교는 첨단 과학과 자본주의의 부조리에서 우리를 보호해준다. 종교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개인의 양심을 일깨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여 더욱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데 이바지한다.

저자는 ‘개개인이 종교를 지닐 필요는 없지만, 사회를 구성하고 세계정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인 종교에 대한 이해는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한다. 종교에 대한 이해는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며, 지식과 교양으로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종교 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좀 더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스도교인이지만 불교에 심취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저자는 중앙대학교 철학과와 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숭의여중과 대광중·대광고에서 20년간 교목으로 일했다. 종교다원주의적 성향으로 학교 운영자들과 마찰을 빚었던 그는 2004년 발생한 학교 내 종교 자유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 자격증을 반납하고, 학교를 떠났다. 이후 종교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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