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불교교양대학의 수료식이 줄을 잇는 시기다. 이와 맞물려 3월 개강을 앞두고 신입생 모집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천태종이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유지에 따라 1983년 설립한 금강불교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금강불교대학은 교학적 지식을 기본으로 수행·문화·포교 등을 가르치는 커리큘럼과 강사진이 탄탄하다.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불자들이 많아질수록 불자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새 봄, 불교 공부를 시작하는 불자들이 크게 늘어나길 기대한다.

지난해 발표된 종교인구조사에서 불교 인구는 300만 명이 감소했다. 조사방식이 달라졌다고는 해도 다른 종교와 비교할 때 불교에 대한 신도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이 약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 주된 원인은 기복 불교에 빠져 있는 불자들이 많고,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불자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불자의 노령화에 반해 젊은 불자들이 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교계 각 종단이 공부하는 불자들의 양성에 골몰하길 당부한다.

한국불교는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선정지상주의(禪定至上主義)에 빠져 있었다. 중국 선불교의 영향이다. 표면적으로는 선(禪)과 교(敎)가 둘이 아니라는 말하면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학의 체계적인 교육은 애써 외면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불교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는 걸 지난 종교인구조사는 보여줬다. 교학의 활발한 보급은 인재양성이자 불교의 백년대계다. 천태종의 금강불교대학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불교교양대학에서 보다 많은 불자들이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확신은 가족과 이웃을 향한 포교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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