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마시자 260호

호흡기 질환에 효과
손발 따뜻하게 돕는
온가족 건강지킴이 ‘작두콩’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같은 날씨에는 각종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고, 면역력도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도 우려된다. 늦가을은 이렇게 전체 인구의 약 20%가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 등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이럴 때 좋은 차 중에 하나가 바로 ‘작두콩차’이다. 동물 중에서 사자가 왕이면, 콩 가운데 임금 콩은 작두콩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무엇보다 약효가 좋고, 맛도 여느 콩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두콩은 장미목 콩과에 딸린 한해살이 덩굴 식물이다. 잎자루가 길고 3개의 잎이 달린다. 꽃은 연분홍 또는 연한 자줏빛이며, 열매(껍질 포함)는 납작한 꼬투리인데 길이가 20~30cm, 지름이 3~5cm로 콩 중에서 제일 크다. 작두콩은 빛깔이 붉은 것, 흰 것, 검은 것 등이 있다. 대체로 흰 것이 약효가 더 낫다고 한다.

실제로 작두콩에는 두 가지의 뛰어난 효능이 있다. 항산화 활성과 항균 활성이다. 우선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된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이다. 항산화력은 인체가 건강을 회복해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즉 작두콩 속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는 말이다. 그래서 손발이 차가운 사람의 경우, 작두콩차를 만들어 놓고 수시로 마셔주면 효과가 좋다.

두 번째는 항균성으로 축농증, 비염 등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항암 효과가 높다. 실제 실험에서 작두콩 추출액이 암세포를 24시간 동안 95% 없앤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외에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위장과 신장 질환, 관절염에도 도움이 된다.

작두콩을 한방에서는 ‘도두(刀豆)’ 또는 ‘협검두(挾劍豆)’라고 부른다. <동의학사전>은 작두콩의 효능을 “작두콩은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중초를 덥혀 주고, 기를 내리며 신기를 보한다. 약리실험에서 항종양 활성을 나타낸다. 허한성(虛寒性) 딸꾹질, 구토, 헛배 부른 데, 신허요통(腎虛腰痛), 가래, 기침 등에 쓴다. 하루 9~15g을 부스러뜨려 달여 먹거나 거뭇거뭇하게 볶아서 가루 내어 먹는다. 작두콩깍지는 딸꾹질, 구토, 이질에 쓰며, 뿌리는 머리와 허리 아픈데, 이질, 타박상에 쓴다.”라고 잘 정리하고 있다.

장소협찬=여원(서울 인사동 소재 찻잔전문점)

음용법

작두콩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덖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깨끗한 프라이팬에 작두콩을 껍질째 올려놓고 약한 불로 1분 남짓 덖는다. 차로 우려낼 때는 물 2리터에 작두콩 4~5조각을 넣어 끓이다가 약한 불로 줄여 10분 정도 더 끓이면 구수한 누룽지 맛으로 우려진다. 티백으로 나온 제품은 컵에 우려서 편안하게 마시면 된다.

작두콩차를 치료 목적으로 쓸 경우는 작두콩환, 작두콩분말 그리고 발효액과 함께 섭취하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차를 우릴 때처럼 물 1리터에 2조각 정도만 넣어도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우려진다.

작두콩차는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우유나 요구르트 등 다른 음료와 함께 섭취하거나 국이나 찌개 등 각종 음식에도 넣어 먹을 수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다. 어른에서 어린이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음료인 셈이다. 옛말에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이 있다. 약과 식품의 기원은 같다는 뜻인데, 작두콩이야말로 약용도 가능하고 식용도 되는 약식동원의 대표 식물이다.

양흥식
2011년 동국대에서 ‘다선일미의 융화사상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금강대·목포대 등에서 불교와 다도 철학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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