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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위를 달리는 원숭이처럼 마음도 달린다.청소년칼럼 259호
  • 이미령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2.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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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한 달 만이야. 혹시 내가 그리웠던 친구가 있을까? 아니면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을까?

뭐, 뜨거운 환영을 받지 못해도 난 괜찮아. 세상이란 게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나는 진즉에 터득했거든.

부처님이 아주 잘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뭔지 알아? 그건 바로 세상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거지. “뭐야, 그 까짓 것 갖고?”라고 코웃음 치는 친구가 있는 것 같은데, 살아 보라구.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세상의 평가에 민감해 있는지를 알고 나면 부처님이 퍽 대~~단하신 분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될 거야.

오늘은 마음이란 걸 한번 말해보려고 해.

사실, 이 마음이란 녀석은 말야, 생각보다 꽤 힘이 세지. 도대체 눈에도 보이지 않고 손에도 잡히지 않는데 그 마음이란 녀석이 우리를 이리저리 이끌고 돌아다니는 걸 봐도 알 수 있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은 자주 들었을 거야.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 대뜸 이렇게 짜증내는 친구도 있을 걸.

“그걸 누가 몰라? 그런데 내 마음을 내가 어떻게 하냐구?”

우리는 여기서 잠깐 생각을 모아볼 필요가 있어. 그건 바로, 마음이란 녀석과 지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라는 녀석이 좀 분리되어 있다는 거지.

다시 말해서, 우리는 마음이란 녀석을 길들일 수가 있다는 거지. 이왕이면 마음이란 녀석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길들인다는 말이야. 아니, ‘좋은 것을 선택해서 그렇게 움직이게 마음먹도록 내가 자꾸 연습한다’고 말하면 좀 이해가 쉬울까?

좀 어려운가?

아무튼 우리는 마음에게 이끌리지 말고, 마음을 이끌고 가야해.

‘아, 피곤해. 하지만 오늘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고 잘 테야.’

이렇게 마음먹었어?

어휴, 정말 대단하다, 장하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먹은 순간 다른 게 하고 싶어질 때가 아주 많이 있지. 그렇지? 마음이란 녀석이 ‘복습’이란 나뭇가지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리며 놀다가 한쪽 팔을 뻗어서 갑자기 이번에는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또 대롱대롱 매달리고 있지. 마음이 쉬지 않고 어떤 대상을 쫓아다니는 건, 우리에게 24시간 벌어지고 있는 일이야. 그런 모습을 어디에 비유하면 좋을까?

아, 맞다. 영화 정글북 봤어? 거기서 모글리가 원숭이들에게 납치되는 장면 있지? 자신들의 왕 루이에게 데려가려고 바람보다 더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표범 바기라와 곰 발루가 쫓아가지만 미처 따라잡지 못하지.

그런데 말이야.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감탄을 했어. 왜냐고? 마음이 바로 저렇게 종잡을 수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이라는 부처님 말씀이 생각났기 때문이지.

우리 모두 이런 야생원숭이같은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봐. 정말 조마조마하지 않아? 어디로 튈지 어떻게 알겠어? 내 마음인데도 말이야.

그래서 부처님은 마음을 길들여라, 마음을 공부시키라고 일러주시지.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면 국어·영어·수학보다 먼저 익혀야 할 것이 있어. 바로 마음이란 녀석을 완벽하게 내 통제 아래 두는 것이지.

부처님은 마음을 그렇게 완벽하게 통제하셨고, 잘 길들이신 분이야. 반대로, 우리는 아직 그러지 못해서 이리저리 갈대처럼 마음에 이끌리고 다니고 있지.

아니라고? 마음에 이끌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바깥의 물건들에 이끌리고 다니는 것이라고?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어떤 사람은 바깥일에 덤덤한가 하면, 어떤 사람은 아주 예민을 떨고 있지? 그건 바로 문제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 마음에 있기 때문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지.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란 녀석을 좀 통제할 필요가 있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뜻이 아니야. 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을 담담하게 지켜보는 여유를 지니라는 말이지.

이런 연습을 좀 해두지 않으면 우리는 오감을 바깥 대상을 향해 활짝 열어둔 채,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에는 정신없이 이끌리고, 그 반대의 것에는 짜증내며 불같이 화를 내게 되지. 그 결과는? 아, 빤해. 지독하게 약한 모습,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말아. 실제로 그렇게 되고 말이지. 상대방에게 이런 모습 보이는 것, 정말 싫지 않아? 다음에는 마음을 길들이는 법을 이야기해볼게. 안녕...

이미령 칼럼니스트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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