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마시자 259호

부부 기력회복에 으뜸
몸의 활력 찾아주는 ‘야관문’

야관문.

효능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도 높아졌다. 중-장년 이후 몸의 활력을 유지 또는 상승시키려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이때 가장 주목받는 민간 약재 중 하나가 ‘야관문(夜關門, 비수리)’이다. 야관문은 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들판이나 강가의 모래땅, 도로를 절개한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황폐지에 지력을 높이기 위해 심는 식물로 잘 알려진 식물이다. 여러 포기가 무리지어 자라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빗자루로 사용하기도 하고, 짐승들의 먹이로 유용하게 사용되는 풀이다.

줄기에 잎이 돋을 때는 어긋나게 붙는 게 특징이다. 세 개의 쪽잎으로 된 겹잎을 만져보면 상당히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난다. 야관문은 맛이 쓰고 맵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거나 서늘하며 독이 없고, 주로 간장과 신장을 보양한다. 또 어혈을 제거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한의학과 약초관련 서적에 기록돼 있다. 민간에서는 음위증(陰萎症)이나 조루, 유정(遺精), 기침, 천식 등의 치료 약제로 쓰였다.

우리말로는 ‘비수리’이지만 야관문, 절엽철소추(截葉鐵掃帚), 사퇴초(蛇退草), 대력왕(大力王) 등 40여 개의 다양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름을 한자로 풀이해도 재미가 솔솔하다. 과학적인 성분분석에서도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항균·항산화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는 혈관 이완 작용이 있어 심혈관 질환과 발기부전의 치료에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침, 가래, 천식을 멈추게 하는 작용과 항균작용 그리고 항산화 작용을 응용한 응용제품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야관문차. / 장소 협찬=여원(서울 인사동 소재 찻잔 전문점)

음용법

야관문을 9~10월에 채취해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쓴다. 말린 야관문 80g에 물 1.8L를 붓고 약한 불로 달여 1000ml쯤 되게 농축한 다음 설탕을 약간 넣고 아침, 저녁으로 마시면 가래·기침에 효과가 있다. 유명세가 있는 민간약재여서 차로 마시는 것 외에도 환이나 담금술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야관문은 잎, 줄기 전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차로 마시기에는 건초 같은 지저분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다시팩에 넣고 우려 마시면 보기에도 좋다. 마시는 방법은 먼저 3g 정도를 다시팩에 넣는다. 그리고 유리다관에 넣고 100℃의 끓는 물을 붓는다. 첫 번째 우려진 것은 씻는 용도이니 물을 붓자마자 바로 버린다. 두 번째 물을 붓고 1분 정도 있으면 푸르스름한 녹차 우린 색과 비슷한 빛깔을 띤다. 맛은 살짝 비릿하면서 쓴맛과 상큼함이 함께 느껴진다. 마실 때 비릿한 느낌이 거북하다면 간단히 다식을 곁들이면 좋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 참을 수 있을 정도이니 틈틈이 즐기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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