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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돕는 호흡법 실천한의사 김경철의 ‘생활 속 습관으로 건강 지키기’ 259호

<선문염송(禪門拈頌)>에 ‘한 호흡 지간에 생명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생체에너지 기(氣)는 호흡의 근원이 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호흡은 생명 유지의 핵심이다. 그런데 우리가 호흡을 잘 하는 것 같지만, 대부분은 ‘호흡 바보’라고 할 수 있다. 타고난 체질로 인해 날숨과 들숨의 길이와 강도가 다르고, 좌우 콧구멍의 호흡도 다르다. 식사 후 감정이 뒤틀릴 때나, 고민이나 생각을 골똘히 할 때, 그리고 심한 운동 후에도 호흡은 정상을 벗어나 흐트러진다. 평소 건강할 때는 괜찮은 호흡으로 생체 여러 부위에 고르게 기운이 펴지지만, 허약하거나 질병이 발생하면 그런 호흡조차 어렵고 얕은 숨으로 바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숨이 차서 호흡을 ‘깔딱’하면서 죽는다.

호흡은 격한 감정 등으로 심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외부 자극으로부터 너무 쉽게 변화한다. 심각한 점은 이런 호흡의 변화를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고 지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흡 조절은 생체에너지 활성화의 건강 양생(養生)과 마음 수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의 감각기관은 모두 기(氣)로 말미암은 것인데, 기(氣)가 아니면 외부 자극을 지각할 수 없으므로, 신체 감각기관의 작용 기전(機轉)을 호흡에 의한 생체 기(氣)로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 사회에는 특이한 호흡 방법이나, 호흡의 특수 효과를 과대 광고하여 돈벌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명한 독자 여러분은 합리적인 이성으로 이런 것들에 현혹되면 안 된다. 호흡 건강법도 스포츠 운동하듯이,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차분하게 이해하면 수긍이 갈 것이다.

생활 속 호흡 건강법으로 일반인들이 전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양생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깊은 호흡으로 기력을 증강하기, 호흡으로 평정심 유지와 감정을 조절하기, 그리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 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하는 호흡 등이다. 이 중에서 오염된 환경에 노출된 현대 사회 생활을 감안해, 먼저 노폐물을 배출하여 심신을 청결하게 하는 토납법(吐納法)을 소개한다.

토납법은 원래 호흡 양생법의 하나로, 코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입으로 탁한 기운을 내뿜는 건강 기공운동을 말한다. 그래서 호흡 운동이나 마음 수행, 기공운동 등을 시작하기 전에 신체의 묵은 기운을 배출하고 차분한 심신의 자세로 본 운동에 임하는 준비 단계의 호흡법이다.

동작은 가만히 앉거나 서서, 먼저 상체를 굽히면서 입으로 비교적 길고 천천히 ‘하~’하면서 소리를 내고 날숨한다(吐). 이어 다시 상체를 일으켜 펴면서 코로 상대적으로 비교적 짧고 강하게 들숨한다(納). 토납법은 코로 하는 정상 호흡에서 벗어나는 임시방편이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체 운동에서 가장 먼저 토납을 3회 실시해 심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운동이나 양생법 없이 토납법만 하루에 3번(아침, 낮, 저녁) 정도 하는 것도 좋다. 만약 신체가 혼탁해 어혈(瘀血)ㆍ담음(痰飮)ㆍ기체(氣滯)ㆍ옹저(癰疽) 같은 탁한 노폐물이 쌓인 질병을 가진 경우라면, 1번에 20~30회 토납법을 실시해도 좋고, 하루에 여러 수십 번 해도 된다.

건강 호흡에 관심 있는 현대의학 분야에서도 신체의 각종 노폐물을 뜻하는 어혈ㆍ담음ㆍ기체ㆍ옹저 등에 대해 ‘입으로 길게 숨을 토해 내는 호흡법’이 어떻게 질환의 근원을 소멸시킬 수 있는가를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을 정도이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오염으로 인해 혈액 중의 산소 부족이 암을 비롯한 모든 질환의 원인이 된다. 혈액 중의 산소가 부족해 세포가 당분을 충분히 산화 연소시키지 못하면, 혈액의 산성화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관벽에 노폐물이 엉겨 붙어 만병의 근원인 울혈(鬱血) 등의 병리적 현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그런데 깊은 숨쉬기는 폐와 혈관을 제대로 확장해 폐와 혈관기능이 향상되도록 한다.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고 순환을 향상시키므로, 몸의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생명 연장으로 이어진다. 결국 깊은 호흡법으로 탁한 공기를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면, 폐와 혈관기능이 향상되고, 온갖 탁기가 배출되고, 건강한 신체로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평상시 하는 호흡은 폐용적의 13%만 겨우 활용하는 불완전한 호흡법으로, 혈액 중의 산소 부족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비해 ‘입으로 숨을 길게 토하면 체내 압력이 낮아지고, 낮아진 압력을 충당하기 위해 코를 통해서 숨을 들이쉬는 호흡’은 아주 쉽고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흉복부의 압력의 변화를 일으키는 신체 구조적인 역학을 이용한 토납법의 독성 배출법은 신문이나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하거나, 앉거나 서거나, 익숙하면 걸어가면서도 할 수 있다. 남녀노소, 환자 여부를 막론하고, 누구나 손쉽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 현대인은 미세먼지ㆍ매연 같은 공기의 오염, 또 음식을 통한 상상을 초월하는 항생제나 각종 독성물질 등 너무 많은 오염 물질을 마시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또 사회생활로 일어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내부의 자체적인 독성물질 발생은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건강한 일반인도 토납 호흡을 늘 생활 속에서 1번에 10회, 하루에 10번 가량 실천할 필요가 있다.

한의사 김경철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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