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차, 노보텔앰배서더 강남서
‘1급 30년 불지년’ 등 7종 선봬
면역력 증강·대사증후군에 효과

공부차 주최로 오주차창 육보차를 소개하고, 평차하는 행사가 12일 서울 강남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열렸다.


‘茶’하면 중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은 만큼 지역별로 손꼽히는 명차(名茶)가 즐비하다. 중국 10대 명차로 꼽히는 ‘백호은침(白毫銀針)’, ‘용정차(龍井茶)’, ‘동정벽라춘(洞庭碧螺春)’, ‘철관음차(鐵觀音)’, ‘동정오룡(凍頂烏龍)’, ‘무이산대홍포(武吏山大紅袍)’, ‘운남보이차(云南普洱茶)’ 역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명차 중 하나다. ‘삼학육보차(三鶴六堡茶)’는 운남성과 인접한 광서성(廣西省)을 대표하는 명차다.

육보차를 시음하는 평차회가 공부차(대표 박성채, www.gongboocha.com) 주최로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보르도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음한 육보차는 모두 일곱 종류. 1부에서는 △1급 3년진 목판진창 △고수 401 노사부 △특급 20년 홍색경전, 2부에서는 △특급 0319 육보전차 △특급 10년 사원 △3급 3406 △1급 30년 불지년의 순으로 평차를 했다. 육보차의 특징은 홍(紅), 농(濃), 진(陣), 순(醇) 네 가지다. 차의 색이 붉고, 농밀하며, 향이 진하고, 맛이 변함없이 순일(純一)하다는 의미다.

평차 후기는 기자의 차(茶) 이력이 일천(日淺)하므로, 취향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갈릴 수 있다는 변명을 대신하며 생략한다. 다만, 미각이 무딘 탓인지 노차(老茶)보다는 신차(新茶)가 입에 맞았다. 농밀한 점성과 색에 비례해 단맛이 강한 차가 취향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평차회에서는 시음에 앞서 신상훈 상지대 한방의료공학과 교수가 ‘육보차 효능 연구발표’를 발표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육보차는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감소 효과가 뛰어나며, 체중 증가 억제와 고혈압 유발인자의 제어 효과 등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육보차의 효능은 이미 위장을 따뜻하게 해 변비와 숙취 해소, 호흡기 질환과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 인체에 필수적인 아미노산, 비타민, 단백질, 칼슘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차는 흔히 6대 다류(茶類)로 나눈다. 녹차(綠茶)·백차(白茶)·황차(黃茶)·청차(靑茶)·홍차(紅茶)·흑차(黑茶)를 말하는데, 찻잎을 우려낸 차의 발효도에 따른 구분이다. 흑차에 가까울수록 발효가 많이 진행된 차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육보차는 광서장족자치구에서 만든 흑차의 일종이다. ‘육보’는 창오현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 1953년 설립된 국영기업 오주차창이 생산하는 ‘삼학육보차’는 육보차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중국에서는 ‘평생 동안 매일 다른 차를 마셔도 죽을 때까지 모두 마셔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일일이 이름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의 종류가 많다는, 광활한 중국차의 세계를 보여주는 말이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무병장수를 원한다면 굳이 '삼학육보차'가 아니더라도 몸과 마음을 맑고 건강하게 해주는 차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보는 건 어떨까?

 

평차를 위해 준비된 다구에 차를 우려내고 있다.

 

1급 3년진 목판진창.
1급 3년진 목판진창의 탕색이 붉다.
공부차 박성채(우측) 대표와 중국 전통악기 고쟁을 연주해준 중국유학생 장유 씨.
100여 명의 차인들이 이번 평차회에 참석했다. 테이블 두번 째줄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특급 0319 육보전차.
포장된 상태의 1급 3년진 목판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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