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 씨, 11월 2일부터 가나아트스페이스서

신진환 作,

지친 현대인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기 위해 미륵불이 호랑이를 타고 서울 인사동 거리에 나투신다.

신진환(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 씨가 11월 2일 오후 3시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2016·서울·미륵부처님오시다’ 전시회를 연다. 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서는 호랑이를 탄 미륵불을 소재로 한 작품 40점이 전시된다.

전시작품은 모시 위에 전통안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전통불화 제작기법을 그대로 사용했다.

4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불화와 벽화를 전통방식으로 그려온 작가는 동국대학교 이사장 자광 스님을 만나 “천년 뒤의 불모들은 어떤 불화를 그리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미래에 불화를 그릴 불모들에게 남길 현대불화 창작에 골몰했다.

‘시대가 어려울 때마다 등장했던 미륵불이 21세기에 오신다면’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번 작품들이다.

“미륵불이 오신다면 아이들, 새, 꽃, 첨단기기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용화세계를 만드시지 않을까 상상했다.”는 작가는 전통불화의 틀에서 벗어난 데 대해 “새로운 질서와 가치관을 가진 미래불이 오셔야만 이 시대의 중생을 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단 미륵불이 호랑이를 타고 온 이유에 대해서는 “호랑이는 우리 민족이 신성시하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세시풍속화에서 보면 삿된 기운을 막아주는 동시에 해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미륵불이 한국에 오신다면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호랑이를 타고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미륵불은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희망과 따뜻함을 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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