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강사ㆍ진해 해장사ㆍ진해노인요양원 등

태풍 차바로 인해 꺾여 있는 제주 문강사 소나무.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강타, 피해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인접한 천태종 사찰과 기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문강사(주지 진강 스님)는 5일 새벽 거센 비바람으로 유리창이 깨져 빗물이 불단까지 들이친데 이어 공양간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같은 시각,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진해금강노인전문요양원(원장 갈산 스님)도 건물 옥상의 창고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문강사 관계자는 10월 5일 낮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벽 2시 30분부터 5시까지 비바람이 몰아쳐 대웅전 안쪽 문의 유리창이 깨졌다. 이로 인해 빗물이 불단까지 들어와 대웅전에 물난리가 났다.”면서 “공양간 지붕도 파손돼 빗물이 떨어져 주방기구들이 오염됐다. 소나무도 여러 그루가 바람에 꺾여 절 마당에 가지와 솔잎이 많이 쌓인 상태”라고 밝혔다. 태풍이 지나간 현재 간부 10여 명이 피해 복구를 벌이고 있다.

진해금강노인전문요양원 관계자는 “옥상에 있는 창고 지붕이 강풍으로 민가까지 날아갔다. 주민센터, 소방서, 한국전력공사, 구청 등에 피해 상황을 알렸지만 구청 직원만 와서 피해상황을 체크했다.”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좀 더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진해 해장사(주지 월산 스님)는 화장실 지붕이 내려 앉아 물이 새고 있으며, 통영 서광사(주지 동문 스님)는 종무소에 빗물이 새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태풍 차바는 제주도를 지나 남부지방에서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비바람을 뿌리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남부지방 대부분 지역에 태풍특보를 발효했다. 제주도는 태풍경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오후 6시쯤 비가 점차 그치고 바람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강사 주지 진강 스님과 간부들이 피해 복구를 벌이고 있다.
태풍에 깨져 있는 제주 문강사 대웅전 안쪽 문.
꺾여 있는 소나무.
창고 지붕이 날아간 진해금강노인전문요양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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