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이끄는

월도 스님의 생활법문집

 

〈소풍가듯 가볍게〉

월도 스님 글·황주리 그림 / 쌤앤파커스 / 14,000원

 

 

인생,

뭐 그리 힘들게 사시나요?

소풍 가듯 가볍게,

쉬엄쉬엄 즐겁게 살아보세요.

오솔길 걷다가 시냇물도 만나고,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면 됩니다.

쉬는 김에 떨어진 도토리도 줍고요.

바삐 서둘지 마세요.

안달하며 뛰어다녀 보아도

결국 우리가 가 닿을 종착역은 하나뿐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쉬엄쉬엄,

소풍 가듯 가볍게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을 누려보세요.

- 본문 중에서

인생을 마치 소풍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사람들은 마음 한구석에 ‘돈 욕심’, ‘명예 욕심’이란 커다란 바윗덩어리를 올려놓고 산다. 돌덩어리를 내려놓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걸 잘 알면서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한다. 이 책은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마음 속 바윗덩어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생활법문집이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마음’이다. 저자 월도 스님(천태종 분당 대광사 주지)은 일관되게 ‘모든 것의 근원은 바로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고 그의 업도 달라진다”고 말하는 스님은 “사람들은 재물과 명예, 사랑, 권력 등 좋아 보이는 것은 다 움켜쥐려고 한다. 자식도 때가 되면 놔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인생의 괴로움을 가만히 보면, 이렇게 놔줘야 할 것을 제때 놔주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집착하지 말고, 놓아버리는 게 마음 속 바윗덩어리를 내려놓는 비법 중 하나라고 제시한다.

천태종 분당 대광사 주지와 총무원 총무부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월도 스님은 불교TV의 인기 프로그램인 ‘월도 스님의 생활법문’을 통해 불자들의 ‘자상한 인생 멘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스님은 책에서 인생을 살며 부딪치는 불자들의 여러 고민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의 행복을 앗아가는 게 무엇이고,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씨앗은 무엇인지 따뜻하고 간결한 법문을 통해 일깨워준다.

마음의 속성을 들여다보며 행복의 조건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불교 수행의 원리와 방법, 바른 신행생활에 관한 조언, 불교적 관점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지혜도 담고 있다. 월도 스님은 “법당에 계신 부처님의 모습이 위대한 게 아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내 안에 잠재된 불성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부처님의 가피이고, 그것이 곧 부처님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수행이 아니라 지금부터 바로 실천 가능한 수행을 강조한다.

 

아무리 학식이 높고 교양이 넘친다 하더라도

욕심을 누르지 못하면 아름답지 못합니다.

아무리 재산이 많고 명예가 높다 하더라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추할 뿐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고

자꾸 없는 것만 탓하는데,

찬찬히 돌아보면 우리가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만족할 줄 아는 것, 감사할 줄 아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혜가 아닐까요?

- 본문 중에서

 

월도 스님은 서문에서 “우리는 좋은 일이 생기면 행복해하고, 나쁜 일을 당하면 괴로워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즐겁지만, 미운 사람과 있으면 괴롭다. 그러나 어떤 조건에서도 자유롭고, 어떤 사람을 만나도 편안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한번 귀 기울여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하고 물음을 던진다. 〈소풍가듯 가볍게〉는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이다.

책 제목과 부제 ‘마음만 먹으면 인생은 즐거운 소풍길’은 시인 천상병의 ‘귀천’ 중 “…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힘겨운 인생, 지친 삶을 즐겁고 아름다운 소풍으로 바꾸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조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월도 스님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20대에 구도의 큰 뜻을 품고 소백산 구인사로 출가했다. 천태종 2대 종정인 대충대종사께서 열반에 드시는 순간까지 곁에서 시봉했다.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 여러 사찰 주지를 지내며 포교에 전념했다. 특히 노인복지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3년 동국대에서 경찰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분당 대광사 주지로 있으며, 천태종 총무부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금강신문 사장·불교방송 이사 등을 맡고 있다. 펴낸 책으로 〈마음이 머무는 곳에 주인이 되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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