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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론> 차이나타운 성공이 주는 교훈
  •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 승인 2016.09.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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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넘치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한국 사찰 건립을

인천에 가면 우리나라를 대표할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 차이나타운이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갈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인천 차이나타운은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중국 음식점들은 줄을 서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게 되었는가? 인천시 중구 북성동과 선린동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중국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거리가 형성되었다. 청나라의 원세개가 조선통상 사무를 담당하면서 부산, 원산, 그리고 인천에 조계지역이 만들어졌다. 1898년 의화단의 북청사변이 발생하자 산동성 일대의 중국인들이 인천으로 몰려들면서 차이나타운의 인구가 급증하였다. 1890년 화교인구가 1,000명을 넘어서자 청나라는 영사관을 설립하고 무역을 관장하였다.

근처에는 일본인들이 정착하면서 일본인 거리와 은행지점, 우체국 등을 비롯하여 각종 일본 상점들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중국 공산당이 북한을 도와 참전하자 인천을 비롯한 전국의 화교들은 우리사회에서 냉대를 받기 시작했다. 이념 갈등과 민족의식이 고양되면서 화교들에 대한 정부의 차별정책도 나타났다. 화교들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은행 이용에도 제약이 생기면서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팔아야만 했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이 급부상하고 한중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하였다. 정부는 지역특화발전특구정책을 수립하고 인천시는 국고와 지방정부 예산을 집중 지원하여 거리를 새롭게 조성하였다. 인천시는 관광시설 확충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중국 상가, 자장면 박물관, 야외문화공간, 중국조형물 테마 거리, 중국어 마을 등을 조성하는 등 유무형의 관광 인프라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였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현재는 매년 수백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차이나타운을 찾고 있다. 이곳에는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그리고 잠자리 등이 모두 갖추어져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와 문화를 체험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 있다. 근처에는 현대적인 상가와 전통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이 편리하여 접근이 용이하다.

그런데 차이나타운 내에는 규모화된 성당과 교회는 자리 잡고 있으나 사격을 갖춘 사찰은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다. 차이나타운의 많은 화교들이 불교를 믿고 있지만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찰은 없다. 지금이라도 중국에서 지장왕 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김교각 스님을 기리는 사찰을 지어 역사문화 기념관으로 만든다면 인천지역 포교에 새로운 거점 사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불교계는 이런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중국불교계와의 교류를 통한 긴밀한 관계 유지와 급속히 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고려해서라도 인천 차이나타운 인근에 멋진 불교시설을 짓는 건 고려해볼만 하다. 차이나타운의 성공사례를 한국불교계가 벤치마킹 해야 할 때이다. 인천지역에서 한국 불교계의 지혜로운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지역포교 성공 모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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