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1일, 대구 동화사 법화보궁서
홍나연 작가, 경허선사 등 18작품 전시

홍나연 作 '담소 나누는 스님'(왼쪽부터 성철 선사, 향곡 선사)

한국불교의 선(禪)을 중흥시킨 경허 선사를 비롯해 한국 근ㆍ현대를 이끈 선사(禪師)의 진영(眞影)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동화사(주지 효광 스님)는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경내 법화보궁에서 ‘한국 근ㆍ현대 선사 진영’展을 개최한다. 이번 진영 전시회에는 근ㆍ현대 한국 선 불교의 중흥조라 일컬어지는 경허 선사와 그 선맥을 이은 고승 12명의 진영 18작품이 전시된다.

홍나연 作 '운봉성수대선사' 진영

전시되는 진영은 혜월ㆍ운봉ㆍ향곡ㆍ만공ㆍ경봉ㆍ혜암ㆍ서옹ㆍ석우ㆍ동산ㆍ전강ㆍ석암ㆍ성철선사 등이다.

선사 진영은 홍나연 작가가 그렸다. 홍 작가는 “각 문중에 흩어진 근ㆍ현대 선사들의 실제 모습이 담긴 자료들을 모으고 분석해 생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밑그림을 새로이 출초했다”며 “ 선사들의 독자적인 사상세계와 전신(傳神)을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 남겨진 선사들의 어록과 행장기들을 심도있게 고찰했다”고 밝혔다.

홍 작가는 근ㆍ현대 선사 진영을 전통적인 회화 재료로 사용됐던 비단에 부드럽고 세밀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통 채색법인 담채기법(淡彩技法)으로 진영을 그렸다. 밑그림은 갱지 바탕 위에 목탄으로 인물들의 윤곽을 먼저 그려낸 뒤 연필로 세밀하게 다듬어 초를 갱지에 완성한 후 트래팔지에 옮겨 비단 뒷면에 붙이고 밑그림을 비단에 수먹으로 옮겼다.

홍나연 作 '진제법원대선사' 진영

고려불화의 채색 기법인 담채법와 배채법(背彩法)으로 부분 염색을 하듯 여러 번 색을 스며들게 채색했다. 그리고 조선시대 인물화의 전통기법에 기초해 세필(細筆)을 기초로 선사들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특징적인 요소들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의습(衣褶)은 옷감의 질감이나 주름의 굴곡진 부위를 그대로 살리고자 바탕색보다 조금 짙은 색으로 주름부위를 선염(渲染)한 위에 그보다 짙은 선으로 주름선을 그어 표현했다.

홍나연 作 '혜암성관대선사' 진영

한국 전시 후에는 2017년 1월 일본 오사카시 한국 문화원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홍나연 작가

홍나연 작가는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1991)했다. 2007년 동국대 불교회화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불교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3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및 교류전을 연 바 있다. 동국대 불교미술학부 인물표현실습 외래강사, 경주시 평생교육원 궁중채색화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 미술협회회원(사), 경주 여류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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