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각종의 주관아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제28차 서울총회가 9월 27일 열린다. 진각종은 이번 대회의 주제를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로 잡았다. 불교의 가르침을 일상의 삶에 그대로 실천하자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지난 2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회 주제를 설명하며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세상에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러한 대회 주제는 세계 각국의 불교지도자들의 축하연설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WFB 지도자 10여 명은 9월 27일 열리는 개회식 제2부 축하연설에서 ‘생활의 불교화, 불교의 생활화’를 주제로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진각종이 내세운 이번 WFB 대회 주제를 적극 지지한다. 실제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부디즘(Buddhism)이 생활 속에 반영되거나 실천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불교일 수 없다. 우리가 불교를 믿고 따르고 실천하는 이유는 불교가 중생을 구원하는 가장 수승한 가르침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생활에 불교가 농익어 있지 않다면 어찌 진정한 불교라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종교학자들은 현대사회를 ‘탈종교화 시대’라 정의하고 있다. 문명과 과학의 눈부신 진보가 종교로부터의 일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때 불교의 생활화를 메시지로 던지는 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형식적 종교행위에 대한 반성이기도 해서다. 생활불교의 가치는 ‘에브리데이(Evreyday) 불교’에서 나온다. 무늬만 또는 말로만 불자를 자처하는 ‘선데이(Sunday)불교’는 지양돼야 옳다. 이번 대회가 주제에 걸맞게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