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순호선사 평전>
방남수ㆍ임병화 편저/화남출판사/768면/35,000원

근현대 한국불교의 큰 산이자 조계종의 터전을 닦은 청담 스님(1902~1971년)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책이 출간됐다.

책은 청담 스님의 출생에서 시작해 수행과정, 불교계를 정화하고 조계종을 일으켜 세우기까지의 과정, 포교와 교육활동에 헌신한 삶의 면면과 사상 세계까지 빠짐없이 담았다. 이를 위해 당시의 기록과 더불어 청담 스님의 후학들을 비롯해 함께 활동한 수많은 이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또 스님의 삶과 행적을 따라가면서 ‘해방 전후 불교정화를 결의하고 실행해나간 과정’, ‘무장한 북한군을 설법으로 물러가게 했던 일화’, ‘불교개혁에 반발하는 대처승들과의 끝없는 투쟁’, ‘봉은사 토지매각에 대한 오해’, ‘입적에 얽힌 의문’ 등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빠짐없이 거칠 뿐 아니라 한국 불교 사상의 원류까지 찾아들어갔다.

책은 워낙 걸출한 행동가였던 탓에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했던 청담 스님의 사상가적 측면 역시 심도 있게 다뤘다. 부처님을 시작으로 달마대사, 원효대사 등을 거쳐 온 선불교의 명맥이 어떻게 청담 스님과 조계종으로 이어졌는지를 순서대로 차근차근 밟아나간다. 특히 청담 스님 불교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음 사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했다.

책은 △생애와 수행 △대사회적 활동 △정화 불사 △마음 사상 △마음 사상의 원류 △선 사상 △저서에 나타난 불교관 등 총 7장과 부록으로 구성됐다. 여타 책들과는 다르게 청담 스님의 평전을 앞부분에 실었다.

저자 중 한명인 임병화 씨는 “청담 스님에 관해 가능한 모든 것을 사실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스님의 제자들이 보기에는 좀 서운한 부분도 있겠지만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3년간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이 책 한권에 청담 스님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책의 저자 방남수 씨는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시(詩)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청담 순호 선사의 마음사상 연구>로 불교문예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예한국>으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 중이며, 월간 <여성불교> 편집주간으로 20여 년 근무했다. 현재 청담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으로 <보탕>이 있다.

임병화 씨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청담 순호 선사의 선(禪)사상 연구>로 불교문예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한불교청년회 중앙이사, 불교신문 편집국장, 불교TV 문화포교국 부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주간 불교신문사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담순호선사 평전> 저자 임병화(왼쪽)ㆍ방남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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