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 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는 그곳으로

독립문-형무소-사형장 ‘섬뜩’
독립 열망 품은 희생에 ‘먹먹’

서대문 독립공원 전경.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은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울려 퍼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당시 만세를 외친 수많은 사람들은 일본 헌병과 경찰에 의해 감옥으로 끌려가 옥고를 치렀고, 이 와중에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희생된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대문 독립공원’입니다.

서대문 독립공원에 위치한 독립문.

독립공원에 가면 멀찍이 우뚝 솟아 있는 독립문이 보입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조선말까지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이 있었습니다. 대한제국이 자주독립국가인 것을 널리 천명하기 위해 영은문을 허물고, 1897년 독립문을 세웠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현판은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썼다고 합니다.

독립문을 지나면 독립신문을 발간하고, 독립협회를 창립하는 등 조국의 독립에 앞장선 서재필(1864~1951) 박사의 동상이 우리를 반깁니다.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국민의 성금을 모아 만든 ‘3ㆍ1독립선언기념탑’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태극기가 걸려있는 서대문형무소 옥사 모습. ⓒ서대문형무소역사관

5분 정도 걸어 공원 안으로 들어가자 붉은색 벽돌로 지은 건물이 보입니다. 1908년 경성감옥으로 만들었다가 4년 뒤부터 서대문감옥소로 사용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입니다. 형무소를 둘러보고 있노라니 나라의 독립을 위해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들이 겪었을 고통이 마음을 억누릅니다.

형무소를 나오니 이 건물과 동떨어져 있는 사형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이곳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겠지요.

독립공원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마음으로 독립공원을 돌아보진 마세요.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은 후손들이 독립국가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기쁘게 지켜보고 계실 테니까요. 이번 주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 몸 바쳤던 순국선열들의 얼이 서려 있는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나들이를 가보는 건 어떨까요?

02-364-4686
http://parks.seoul.go.kr

찾아가는 길
지하철 : 3호선 독립문역 4ㆍ5번 출구
버스 (독립문역ㆍ한성과학고 하차)
G 7(서대문), 7019, 7021, 7023, 7712(신촌방향)
B 471, 701, 703, 704, 720
R 9701, 9703, 9705, 9709, 9712

옥사 내부.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서대문형무소 전경 모형.
서대문형무소 수감자 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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