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격 첫 올림픽 3연패 쾌거

대한민국 사격의 간판 선수이자 춘천 삼운사 신도인 진종오 선수가 리우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출처=리우올림픽 공식홈페이지>

대한민국 사격의 간판 선수이자 춘천 삼운사(주지 덕재 스님) 신도인 진종오 선수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사격 첫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진종오 선수(37, KT)는 8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최종 합계 193.7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한승우(33, KT) 선수는 151.0점으로 4위를 기록해 아쉽게 메달권에 들진 못했다.

이날 진종오 선수는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중ㆍ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9번째 격발에서는 6.6점을 쏴 7위까지 추락,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10번째 격발에서 9.6점을 기록해 위기를 넘겼고, 14번째 격발에서 만점에 가까운 10.7점을 기록하며 선두와 격차를 좁혔다.

이후 계속해서 10점대를 기록하며 19번째 격발에서 역전에 성공했고, 올림픽 신기록인 193.7점으로 한국에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진종오 선수는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120년 사격 역사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도 3연패는 최초다.

경기를 마친 후 진종오 선수는 “6점대를 맞췄을 때 속으로 욕도 하고 스스로 자책했는데, 권총 종목에서는 자주 나오는 점수라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 도전을 시사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진종오 선수의 금메달 획득과 올림픽 3연패를 축하하는 축전과 화환을 보내 진 선수를 격려했다.

한국은 현재 금메달 4, 은메달 2, 동메달 3개로 종합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진종오 선수는 부모님과 함께 천태종 춘천 삼운사를 다니는 불심 돈독한 불자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