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정각회가 꾸려졌다. 이번 20대 국회 정각회는 전체 의원 300명 중 41명이 참여하고 있다. 비율로 보자면 13%에 불과하다. 그러나 불교계는 이번 정각회에 거는 기대가 사뭇 남다르다. 우선 4선의 주호영 의원이 회장에 선출된 것을 반기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종단을 초월해 스님들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마당발’로도 알려져 있다. 더욱이 정치권에서 주 의원은 ‘불교통’으로 통한다. 그가 조계종 모 스님의 후원에 힘입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일은 두루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전력이 말해주듯 그는 불교 관련 국가법령 제개정과 각종단 및 사찰들의 현안문제 해결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고 또한 성과를 거뒀다.

주 의원은 특히 ‘전통사찰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을 개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다. 이 법 개정으로 인해 그간 전통사찰이 안고 있던 애로사항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불심이 돈독하기로도 알려진 주 의원은 정각회에서 이전에 부회장과 감사를 지내는 등 회장 0순위로 꼽혀왔었다. 이런 그가 정각회 회장을 맡으므로써 향후 정각회 소속 의원들과 힘을 합쳐 불교계와 관련된 법 제·개정과 현안문제 해소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불자임을 긍지로 여기고 있는 정각회 회원의 의식 변화도 고무할만한 일이다. 과거엔 불자를 표방하다가 되레 표를 잃지나 않을까하는 ‘눈치보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근자에 이르러 불자임을 떳떳하게 내세우는가 하면 국회 내에서 활발한 신행활동을 다지는 것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례로 정각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헌승 의원은 부산 삼광사 신도회장이다. 이들 국회의원의 불심이 모아지면 국회 내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각회 활동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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