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구니 문중과 역사 정리

한국 비구니 문중과 역사 정리
하춘생/국제문화재단/352면/16000원

같은 출가중(出家衆)임에도 비구 스님에 비해 비구니 스님의 위상이 현저히 낮은 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비구니 문중에 대한 연구도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16개 비구니 문중의 원류에 대한 연구서다. 국제문화재단이 발간한 한국문화시리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는 20여 년 전부터 한국의 비구니 문중을 연구해 오고 있다. 불교 언론에 재직하던 1991년 신문에 연재한 것을 계기로 2001년 한국불교를 빛낸 근세 비구니들의 인생과 사상을 조명한 〈깨달음의 꽃〉 1, 2권을 출간했고, 2012년에는 동국대에서 ‘한국 근ㆍ현대 비구니의 문중형성과 그 의의’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이듬해는 〈한국의 비구니문중〉(도서출판 해조음)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 바 있다.

<붓다의 제자 비구니>는 앞서 출간한 책에 초기불전연구원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등이 발행한 ‘빠알리 니까야’의 내용을 다수 인용했고, 다수의 저작과 사찰연혁표지·사적비·금석문 등을 자료로 참고한 업그레이드판이라 볼 수 있다. ‘비구니가 되는 길’, ‘비구니의 현재 활동’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이 책은 좋은 벗과 그의 좋은 벗들에 관한 글이다. 그들은 온갖 욕망과 집착과 번뇌의 불을 꺼버린 최상의 성취를 위해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에 나선 비구니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그들을 신비 속에 가둬왔다”면서 “저마다 사연을 안고 출가를 선택하지만, 비구니의 길은 도피도 회피도 아닌 치열함 그것이었다. 나·나의 것·나라는 실체를 내려놓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수행자로서의 삶, 대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게으름 없는 정진만이 그들 앞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하춘생은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사찰경영과정 주임교수 겸 불교대학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한국불교학회 감사와 동국대 불교학과동문회 감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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