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용은 사회적 흐름, 과도한 시도 ‘역효과’ 우려

불교계 활용도는 ‘보통’, 적극성은 ‘미달’ 수준
SNS용 문화ㆍ명상ㆍ수행 프로그램 관심 필요
동영상 사이트 이용 시ㆍ공간 넘어 소통해야
지인 중심 지양, 개방형 SNS에 관심 기울일 때

SNS(Social Network Sites)는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및 플랫폼이다. SNS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에서 지원되는 플랫폼 혹은 포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독자적으로 코너를 만들고 그곳에 각종 정보를 생산하여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보이드와 엘리슨(Boyd & Ellison, 2008)은 SNS가 활성화되려면 이용자가 자신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여 공개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이들이 서로 연계를 맺을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SNS 플랫폼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SNS 플랫폼은 페이스북(Facebook)ㆍ트위터(Twitter)ㆍ링크드인(LinkedIn) 등이 있고, 우리나라의 토종 사이트로는 네이버의 밴드ㆍ카카오톡 등을 비롯해 매우 다양하다. 이들 사이트에는 매일 수백에서 수천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료 국제통신을 비롯하여 각종 온라인 사업들도 활발한 상태이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종교계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등장하면서 공해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사람의 실언이나 실수 혹은 고의적인 유언비어 등이 아무런 통제나 검증 과정 없이 확산되면서 역기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유해, 혹은 쓰레기 정보들이 난무하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사실인지, 유용한지 등을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도 생겨났다. 초기에는 SNS가 무한확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과도한 개방성으로 인해 개인의 모든 신상이 공개되는 문제 때문에 점차 폐쇄적인 형태로 이용행태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불교계에서의 SNS 활용은 다른 종교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종 언론기관을 비롯하여 사찰이나 단체들도 SNS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쌍방향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적극성의 면에서는 일반 사회구성원들에 비하여 다소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는 불교계 SNS 활용계층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활용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SNS 이용이 귀찮고 성가신 일이 아니라 필요하고 유익한 일이 되게 하려면 유의미한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해야 한다. 요즘 이른바 ‘짤방’ 사진이 유행한 적이 있다. ‘짤림방지,’ 즉 사람들이 SNS상의 대화를 귀찮거나 성가시게 생각하여 무시하거나 읽지 않는 경향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진이나 내용들을 포함시키는 방법이다. 불교계에서도 이런 사회적 조류를 잘 활용해야만 사이버 네트워크 구축이 용이하다.

포교 과정에서 SNS 활용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도한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만 낳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향후 불교계에서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고자 한다면 SNS로 가능한 문화ㆍ명상ㆍ수행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음악이나 사진 및 동영상 감상, 가벼운 생활명상, 심층적인 수행방법 등을 만들어서 사이버 상에서 경험하게 하고 이를 공유하게 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SNS 포교활동이 될 수 있다. 유튜브를 이용한 설법, 불교음악 감상, 불교적인 동영상 시청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소통 사례가 될 수 있다.

재미와 더불어 삶에 유익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배포하고 동참자를 끌어 들일 수 있다면 그것보다 유용한 포교방법은 없다. SNS는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통의 벽을 만들 수 있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불교계는 지인 중심의 폐쇄적인 활용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SNS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김응철

행정학 박사. 불교인재원 원장, 사) 동명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진관무위원 감사, 불교학연구회 편집이사 등의 소임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둥근깨달음 천수경>, <재가불자가 되는 길>, <불교지도자론> 등이 있으며,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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