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경대서 박사학위 받은 정상교 씨 

▲ 정상교 씨.

천태종립 금강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한 정상교(43) 씨가 지난 6월 중순 일본 동경(東京)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전공, 논문 ‘중관학파에 의한 푸드갈라설 비판’으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금강대 불교학과 출신 첫 박사로, 2012년 동경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지 4년만이다. 정 씨에게 소감과 향후계획을 들어봤다.

“5월에 논문 최종심사를 통과해서 학위를 받는 건 기정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통보를 받고나니 느낌이 새롭네요. 8년간의 유학생활 동안 오직 이 결과를 위해 달려왔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합니다.”

만학도로 낯선 이국땅에서의 유학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장기간의 외국생활에 경제적 어려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항상 두렵게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큰 탈 없이 견뎌왔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회고한 후 “유학생활 막바지였던 지난해는 사이토 아키라 지도교수의 정년퇴임이 임박해 논문 제출에 대한 부담이 커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일본불교학계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에는 “불교의 수많은 분과와 불교학자들의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수많은 불교학자들이 일본 불교학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러웠다”고 답했다. 박사논문에서 ‘불교 내부에서 유사 아트만론자라고 비판받았던 푸드갈라(인격주체)론자가 인도 중관 텍스트에서 어떻게 기술되고 있는가’하는 문제를 다뤘던 정 씨는 향후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학원 재학 중에 출간했던 <도쿄대학 불교학과>에 이은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이다. 이제 시작하는 연구자의 길이니 하나하나 배워가며 논문을 쓰고, 연구성과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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