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종주 경운원기 대선사 산고집>
경운원기대선사선양회 의뢰, 신규탁 편역

 

선암사를 대표하는 대강백이자 조선불교선교양종교무원 교정 등을 지낸 대강백 경운원기(擎雲元奇, 1852~1936) 스님의 생애를 집대성한 <화엄종주 경운원기 대선사 산고집(중도기획, 법보시)>이 출간됐다.

경운원기대선사선양회의가 연세대 철학과 신규탁 교수에게 의뢰해 만들어진 이 책은 △경운원기 대선사 행장 △경운원기 대선사 유고 △경운 대선사를 기념하는 문인들의 글 △경운원기 선사 유고 영인본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경운원기 대선사 행장’에는 경운 스님의 손자 솽자인 철운 스님이 쓴 경운 스님의 이력이 소개됐다. 이어 위당 정인보와 선적 반항영이 쓴 경운 스님의 비석과 범해각안 스님이 쓴 <동사열전>에 실린 경원 스님의 기문이 소개돼 있다.

2부 ‘경운원기 대선사 유고’는 경운 스님이 직접 지은 시ㆍ게송ㆍ서간문ㆍ기ㆍ문ㆍ화ㆍ화제ㆍ영찬ㆍ서판 등이 원문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돼 실려 있다.

3부 ‘ 경우 대선사를 기념하는 문인들의 글’에는 육당 최남선, 운양 김윤식, 하정 여규형, 선각 권중현, 퇴경 권상로, 매천 황현, 구하선사, 남전선사, 경호선사, 일우선사, 금봉강백 등의 글이 실렸다.

4부 ‘경운원기 선사 유고 영인본’에는 <견문록>, <견문록초>가 영인됐다. 이 자료는 경운 스님이 당시 조선 전국의 명산대찰과 고적을 유람하면서 선인들의 글을 옮겨 적은 것으로 자료적인 가치도 매우 높다.

책의 앞부분에는 귀중한 각종 사진 자료들이 컬러로 인쇄ㆍ소개되고 있다. 선암사박물관에 소장된 ‘조계산 선암사 대각국사 중창건도기’, ‘주장자에 새겨진 경운 대선사의 법어’ 등과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의 전용 사진사가 찍은 ‘경운선사의 진영’, 고종이 직접 내린 ‘쌍룡 문양의 금란 가사’, ‘금니 <법화경> 사경’ 등이 실려 있다.

신규탁 교수는 “조선후기-대한제국-일제시기의 화엄교학의 풍몰을 알기 위해서는 경운 스님의 교학사상 연구가 매우 중요한데, 흩어진 자료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크다”며 “책을 통해서 종교 지식이 당시의 문인들과 어떻게 교류 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고종이 직접 내린 ‘쌍룡 문양의 금란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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