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지자대사가 건립
5개 종파 스님들 수행

▲ ‘대한불교천태종’ 스님들의 옥천사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옥천사 대웅보전.

천태종(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천태불법홍보세계평화비’를 제막한 중국 호북성 당양시에 위치한 옥천사는 어떤 곳일까?

옥천사(玉泉寺)는 후한(後漢) 헌제(獻帝) 때 보정선사(普淨禪師)가 지은 초가집이 사찰의 시작이다. 이후 양(梁)나라 선제(宣帝)의 칙명으로 푸촨산사[覆船山寺]가 건립되었고, 수(隋)나라 고조(高祖) 때 천태 지자선사(智者禪師)가 산문을 세우고 현재의 명칭인 위취안사[玉泉寺]로 바뀌었다. 당시 치샤사[栖霞寺]ㆍ링옌사[靈岩寺]ㆍ톈타이사[天臺寺]와 더불어 중국 사찰의 ‘사절(四絶)’로 꼽힐 만큼 융성하였다.

송나라 진종(眞宗) 때 대규모 복구 작업이 실시된 뒤 징더찬사[景德禪寺]로 개칭되었으며, 이후로도 원ㆍ명ㆍ청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대규모 개수 작업을 거쳐 더 웅장하고 아름답게 변모했으며, 1982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

주요 건물로는 천왕전(天王殿)ㆍ산문(山門)ㆍ대웅보전(大雄寶殿)ㆍ비로전(毗盧殿) 등이 있으며, 이밖에 장경루(藏經樓)ㆍ반주전(般舟殿)ㆍ동당(東堂)ㆍ서당(西堂) 등이 있다. 대웅보전은 높이 21m의 겹처마 헐산식 건물로서 모두 7칸이며 72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대들보에 매우 큰 두공(斗拱)을 사용하였고, 천장에 현란한 채색화가 장식돼 있다. 전반적으로 건축구조는 원나라의 풍을 띠고 있다.

옥천사는 불교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찰이다. 천태종을 개립한 천태지자대사가 이 사찰을 건립했고, 이곳에서 많은 종파의 스님들이 배출되었다. 특히 선종 북파의 조사로 추앙받고 있는 신수(神秀) 대사가 이곳에 머물며 수행을 했다. 그는 선종의 6조 혜능과 더불어 5조 홍인의 제자로 공부를 했던 스님이다. 천태지자대사가 옥천사를 창건한 이래로 실제로 천태종ㆍ율종ㆍ밀종ㆍ선종ㆍ정토종 등 5개 종파의 스님들이 이곳에 주석하면서 수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조사당에는 이들 5개 종파의 대표적인 스님들이 모셔져 있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 천태종이 다른 종파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옥천사가 있었던 것이다.

옥천사가 있는 산에 천태지자대사가 수행한 동굴이 있었다. 이 동굴을 ‘지자동(智者洞)’이라고 하였는데, 별로 높지 않고 깊지 않은 굴이었으며, 혼자 앉으면 편안히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동굴 앞에 대한불교 천태종에서 세운 비석이 하나가 세워져 있었는데 ‘천태종지자대사은거처(天臺宗智者大師隱居處)’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 옥천사 산문. 한 관광객이 옥천사를 가기 위해 산문을 향해 걷고 있다.
▲ 옥천사 경내로 가는 길. 멀리 옥천사 일주문이 보인다.
▲ 옥천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서 돌아 본 옥천사 일주문과 산문의 모습.
▲ 당양옥천사철탑. 목조건축을 본딴 8각형의 누각식(樓閣式) 구조로 모두 13층이며, 전체 높이는 17.9m다.
▲ 옥천사 천왕전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중국 불자들.
▲ 옥천사 대웅보전.
▲ 옥천사 대웅보전의 부처님.
▲ 옥천사 대웅보전의 한 기둥에 적혀 있는 글귀.
▲ 대웅보전 뒷편에는 여러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 옥천사 경내.
▲ 옥천사 경내를 안내해 주고 있는 스님.
▲ 과거 옥천사에서 쓰였던 집기들.
▲ 지자대사(智者大師, 노란줄) 글씨가 적혀 있는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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