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뽑은 화두 100선
장웅연/불광출판사/232면/13,000원

 

선수행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붙들고 앉아 몰두하는 게 ‘화두(話頭)’다. 이 화두(공안)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생사를 해탈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게 수행자들의 생각이다. 선종(禪宗)의 공안(公案)은 1800여개에 달한다.

혜능ㆍ마조ㆍ백장ㆍ조주ㆍ임제 스님 등 중국의 옛 고승과 경허ㆍ만공ㆍ성철 스님 등 한국의 기라성 같은 선사들도 목숨을 걸고 화두를 들었다. 이에 따라 후학과 재가불자들 또한 ‘화두’를 목숨처럼 들고 용맹정진하고 있다. 선사들은 화두를 들고 깨우친 바를 선문답을 통해 점검한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은 뭘까. 무문혜개 선사의 〈무문관〉에 기록된 ‘뜰 앞의 잣나무’, 운문문언 스님의 〈종용록〉에 나오는 ‘남산에 구름이 끼니 북산에 비가 내린다’, 〈임제록〉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야 바로소 해탈할 것이다’ 등 선문답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선문답 100개와 이에 대한 해설이 들어 있다. 감수는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해인사 승가대학장 원철 스님,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맡았다. 책은 △아프면 아픈대로 △흐르도록, 놓아두라 △깨달음은 붉다 △어디든, 길이다 △묵직한 행복 등 총 5장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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