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들이 부모에게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 해 사회의 무관심 속에 학대받고 숨진 아이들의 수만 22명에 달한다. 매년 5000~6000건에 달하던 자녀 학대 사례는 2014년 1만 건을 넘어섰다. 부모-자식 간 천륜이 무너지고 있고, 이를 통제할 사회시스템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학대 받은 아이가 제때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지 못하면 성장한 후 또다른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사회시스템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종교계가 적극 나서 무너진 인륜을 바로 세워야 한다.

천태종이 이런 심각한 사회현상을 고려, 오는 4월 9일(서울 구강사)과 16일(부산 삼광사) 두 차례에 걸쳐 부모교육 프로젝트 ‘아빠ㆍ엄마와 함께 크는 우리 아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좌를 개최한다니 반갑기 이를 데 없다. 강좌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아동기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교육 강의 △놀이지도 교육을, 청소년기 부모를 대상으로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부모 △청소년기의 이해 등의 강의를 진행한다고 한다. 천태종의 이번 행사는 각 종교계에 귀감이 되어 마땅하다.

인륜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가정과 학교 등 우리 사회 전반이 인성교육을 등한시 한 결과로, 대가족제도의 붕괴, 개인주의 팽배, 물질만능 주의가 빚어낸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질환이라 하겠다. 아프고, 부족한 아이에게 더욱 사랑을 쏟는 게 부모의 마음이고, 교사의 의무인데, 그동안 방치하거나 내던졌다. 동물 사회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비윤리적 모습이다. 특례법으로 형량을 높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질환인 만큼 근본적인 치유책을 고민해야 한다. 미래의 기둥이 될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종교계가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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