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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론> 흥망성쇠의 역사가 주는 교훈
  •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 승인 2016.02.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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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층 분열·부패·무능
한 나라 망하게 하는 이유
청념·지혜 모아 통합 이뤄야

중국은 기원전 7세기경부터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다. 진시황 때에 이르러 흉노족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축성된 성곽을 이어 만리장성을 만들었다. 북제에 이르러 성을 다소 안쪽으로 이동해 새로 쌓았고, 명나라 때 성을 아주 견고하게 보수해 2700㎞에 이르는 만리장성이 완성됐다.

중국 대륙을 주기적으로 괴롭히고 침공한 민족은 몽골족과 그의 선조 부족들이다. 흉노, 돌궐, 선비, 몽골, 여진, 만주 등의 부족들이 일정한 세력을 키우면 남하하여 중국 변방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서쪽으로 현재의 터키까지 진출하면서 중앙아시아의 여러 부족들과 종교까지 흡수하면서 세력을 넓혔다. 그 중심에 몽골계 부족이 있다.

기원전 6000년대에 몽골고원은 매우 살기 좋은 땅이었다. 설산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물과 목초지, 아름다운 숲은 많은 부족들이 융성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다. 그리고 26개 도시국가가 융성했던 타림분지도 한때는 행복한 낙원이었다. 그러나 기후환경이 바뀌고,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토지는 척박해지고 거주 환경은 날로 어려워졌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실크로드를 따라 돈황을 거쳐 살기 좋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방법뿐이었다.

제일 먼저 흉노족이 고비사막을 넘어 장성을 격파하고 중국 북부에서 거점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남북으로 분열되면서 흉노는 한나라에 패퇴하고 멸망하였다. 북흉노는 몽골 고원조차 지키지 못하고 아랄해, 가스피해, 그리고 흑해까지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훈족의 전설이 생겼다. 뒤를 이어 선비족이 세력을 넓혀 낙양까지 진출하여 중국의 위진 남북조 시대를 열었는데 중국에 동화되면서 수나라와 당나라에 복속되었다.

552년 돌궐이라는 강력한 국가가 등장하여 몽골고원부터 터키 지역까지 북방대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동서로 분열되고 150여 년 만에 동돌궐이 당(唐)에 복속되면서 사라졌다. 몽골 고원의 돌궐이 제2제국을 꿈꿨으나 내분으로 20여 년 만에 소멸했다. 그리고 거란족의 요나라, 여진족의 금나라가 북방의 패권을 잡았지만 차례로 소멸하면서 몽골 할하부족의 징기스 칸이 몽골제국을 건설하였다. 그의 사후 4개의 한국(汗國)으로 분열하고 쿠빌라이 칸이 대원제국을 만들면서 원 제국 시대를 열었다.

북방민족이 중국 대륙의 경영에 실패한 이유는 내부 분열, 부패, 그리고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 부재에 따른 무능이었다. 같은 요인들이 작용하여 몽골의 한 부족이었던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도 결국은 280년 만에 소멸하였다. 동시에 당, 송, 명을 포함해 중국 대륙을 지배하던 모든 왕조들이 망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은 바로 권력층의 분열과 부패, 그리고 무능이었다.

중국 대륙을 지배한 왕조의 공격에 의해 소멸한 주변 국가들의 흥망성쇠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분열이었다. 분열된 부족은 결국 쇠망하고, 통합된 부족은 중국의 패권을 다투었다. 동서 투루기스탄, 내외 몽골 공화국, 그리고 남북의 한반도 모두 분열된 상태에서 중국에 흡수되거나 분단국으로 살아가고 있다. 분단의 상태에서 중국에 흡수될 것인지, 통일로 나아가 중국대륙을 경영할 것인지는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결정과 용기에 달려 있다. 남북의 통합과 지도층의 청념, 그리고 국민적 지혜가 모이면 한반도에도 만주를 넘어 북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싹틀 것이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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